일본에 사는 미국인 어네스트 싱어 씨는 미쉐린의 내부 정보를 속속들이 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이런 정보를 이용해 돈을 받고 미쉐린 별을 따기 위한 컨설팅을 시도해 왔다.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도 그는 아시아 전역 10여 개 식당에서 컨설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 식당이 초고속으로 미쉐린 별을 딴다. 취재진은 싱가포르와 홍콩, 마카오, 일본 등지에서 브로커의 비밀을 추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단 2곳이 미쉐린 별을 받았다. 3스타 '신라호텔 라연'과 '광주요그룹 가온'은 올해도 4년 연속 3스타를 수상한다. 두 식당도 싱어 씨 컨설팅을 받았다는 의혹이 지난해부터 제기됐다.
제작진은 심층 취재를 통해 두 식당과 브로커의 숨은 관계를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방송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가린 미쉐린 가이드의 배후도 밝혀진다고 한다. 미쉐린 가이드 아시아 평가 총괄 인스펙터(평가원)인 '알랭 프레미오(Alain Fremiot)'가 브로커와 긴밀히 연결된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난다.
한편, 이명박 정부 때 김윤옥 여사가 주도적으로 시작한 '한식 세계화'의 일환으로 박근혜 정부는 '미쉐린 한국판' 도입을 위해 20억원을 제공했다. 이러한 보도 후 미쉐린에 더는 공정한 평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20억 원을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도 우리처럼 직·간접적으로 미쉐린에 정부 예산을 지급했다. 왜 유독 아시아 국가들만 돈까지 주면서 미쉐린 발간에 매달리는 것인지도 짚어본다.
이러한 다양한 논란이 심화하면서 유명 셰프들은 별을 거부하거나 스스로 반납하는 경우도 는다. 해외에서 미쉐린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되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소송전이 이미 시작됐다. 120년 미쉐린 가이드의 명성이 이대로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