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9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GDP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1.9% 성장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2.1%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7월 전망치에서 2.4%로 제시됐던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면서 연간 규모도 낮아졌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월 발표 때 2.6%, 4월 발표에서 2.5%, 7월 발표에서는 2.2%로 매분기 하향조정이 이뤄진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투자와 수출의 부진, 소비 증가세 둔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제시했다. 7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2.6%에서 2.2%로 낮춰잡혔다. 내년 하반기 전망치는 2.3%가 유지됐다. 2021년의 연간 성장률은 2.4%로 전망됐다.
한은은 민간소비의 회복 시점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하면서도, 설비투자와 수출은 상·하반기 구분 없이 '내년 중' 증가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2021년까지 감소세 지속이 전망됐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글로벌 교역 부진 지속, 홍콩 시위사태 격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중국의 내수 부진 심화와 같은 하방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확장적 경기대응정책, 미중 무역협상 타결 등에 따른 글로벌 보호무역기조 완화,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기조 확산 등은 우리 경제성장의 상방리스크로 제시됐다.
경상수지 흑자규모 전망도 지난 7월 전망치에 비해 줄었다. 한은은 올해 570억달러, 내년 560억달러, 2021년 520억달러로 흑자폭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4개월전 전망치에 비해 올해는 20억달러, 내년은 25억달러 각각 줄여서 발표됐다.
한은은 "경상수지는 내년중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본원소득수지 흑자폭 축소로 금년에 비해 흑자규모가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금년중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난 배당소득수지 흑자폭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상품수지의 경우 반도체경기 회복 등에 따른 수출 증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액이 감소로 올해 775억달러 흑자, 내년 800억달러 흑자가 예상됐다.
저물가 우려를 불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4%, 내년 1.0%, 2021년 1.3%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역시 7월 전망치에 비해 0.3%p씩 낮아졌다.
한은은 "내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하고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지겠으나 공급측 물가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일부 공공요금 인상,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이 상승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취업자수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7월 발표 때보다 상향 조정됐다. 이날 발표에서 취업자수 증감 전망치는 올해 28만명, 내년 24만명으로 4개월전보다 각각 8만명과 6만명 확대됐다. 실업률 전망치도 0.1%p씩 낮아진 올해 3.8%, 내년 3.7%로 발표됐다.
한은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조업 고용 부진이 다소 완화되겠으나 건설업 고용은 공사물량 축소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