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7월 이후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를 고려한 결과 금년중 GDP성장률은 2.0%,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앞서 배포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년중 2%내외'로 적시돼 1.9%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2.0%으로 전망치가 잡혔다.
이 총재는 또 내년 성장률은 2.3%,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0%로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7월 제시된 성장률 전망치 올해 2.2%, 내년 2.5%보다 각각 0.2%p 하향 조정된 결과다. 물가상승률 역시 7월 전망치인 올해 0.7%, 내년 1.3%에 비해 0.3%p씩 낮아졌다.
이 총재는 "금년 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전망치 대비 낮췄는데 이는 당초 예상보다 투자와 수출의 부진, 소비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내년은 세계 교역부진 완화와 반도체경기 회복으로 금년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수요압력 등에 따라 올해 전망치를 낮췄는데, 내년에는 공급측 하방압력이 완화되는 등 영향으로 다소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그만큼 우리 경제 활력이 저하돼 있는 셈이다. 한은의 최근 추산으로는 2019~2020년 잠재성장률이 2.4%다.
이 총재도 "국내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수준임을 보면 우리 경제성장 모멘텀 강하다고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가 연 1.25%로 동결된 금통위 결정 과정에서 1명의 금통위원이 인하론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오늘 결정에 대해서는 신인석 위원이 0.25%p 인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