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년 총선에 거론되는 전.현직 장관은 10명 안팎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다.
또 장차관급 인사로는 청와대 이호승 경제수석이나 김영문 관세청장, 구윤철 기재부 2차관 등도 얘기가 나온다.
전직 장관 중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나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백운규 전 산자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갑자기 전·현직 장관들에 대한 총출동설이 나오는 배경은 지난 10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과 관련이 있다.
이 발언이 내년 총선에서 '간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의 요구가 많은 이낙연 국무총리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모든 장관들도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현직 장관 총출동설이 나온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총선과 같이 총력을 쏟아야 하는 선거에서는 장관들의 도움 없이는 힘든 승부가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지 장관에게 출마를 설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묻지 말아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나 총선기획단은 전·현직 장관 동원론에 선을 긋고 있다.
특히 현직 장관들의 출마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강훈식 간사는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인재영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소문이 도는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니다. 논의된 것이 없다는 게 팩트"라며 "일부 (사람들이) 오버해서 말하는 것을 아는데, 그러지 좀 말라고 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도 "일부 의원들이 사석에서 총선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지도부에서 한 번도 논의한 적이 없다"며 "현직 장관들이 다 출마하면, 행정부 일은 누가 하나"라고 말했다.
이렇게 당내 엇갈린 의견과 주장이 터져나오는 배경에는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과 인사청문회 및 국정운영에 대한 부담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반면 당 지도부 등은 현직 장관들이 빠질 경우 당장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 정책이나 경제 정책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현직 장관들이 출사표를 던지게 되면, 그들의 후임자를 물색하고 인사검증 작업에 착수해야 하는 작업도 부담이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인재영입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당은 12월 초까지는 패스트트랙과 민생입법, 예산천 처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12월 이전에 나오는 인재영입 얘기는 대부분 소설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