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김병기 감독 (영화 '삽질' 감독. 오마이뉴스 기자)
◇김효영>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화가 또 나왔습니다. 언론탄압에 대한 영화도 있었고 비자금 추적하는 영화도 있었죠. 이번에는 4대강 사업을 주제로 한 영화가 오늘(14일) 개봉을 했습니다. 영화 제목은 <삽질>입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 김병기 감독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현직 기자이면서 영화감독.
◆김병기> 예예.
◇김효영> 얼마나 취재하신거예요?
◆김병기> 2006년부터 시작을 했거든요. 올해까지 13년 들어가고 있죠.
◇김효영> 2006년에 어떤 계기가 있어서 시작을 하게 된 겁니까?
◇김효영> 네.
◆김병기> 그래서 이명박 후보가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습니다. 독일에 가서.
◇김효영> 뒤를 밟으신 거군요?
◆김병기> 예예. 그때 독일에 가서 그때부터 추격전이 시작됐죠.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만났던 사람들을 독일과 네덜란드에 가서 다 만났어요. 만나서 운하로 국운을 융성시킬 수 있는지, 강을 살릴 수 있는 건지 이렇게 다 물어봤어요. '당신이 이명박 후보한테 그런 얘기를 했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는데 운하는 도로와 철도, 항공이 발달하면서 이미 100년 전에 다 거의 박물관으로 처박혀있더라고요. 그리고 운하의 수질은 갇혀있기 때문에 수영도 못한다. 너무 더러워서. 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잖아요.
◇김효영> MB가 '전문가들 만나고보니까 운하를 하면 우리나라도 국운융성되고 4대강 수질도 살릴 수 있다. 이런 결론을 얻었다'라고 발표를 했는데. 김병기 기자가 다시 그 사람들을 만나보니 나는 그런 말 한적 없는데? 오히려 그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더라?
◆김병기> 예예. 그렇죠.
◇김효영> 거기서 이건 거짓말이구나, 생각하고 취재를 하신거군요.
◆김병기> 네.
◇김효영> 그렇다면, 이명박은 왜 그런 새빨간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이 사업을 했다고 봐야할까요? 김 기자가 내리신 결론이 있습니까?
◆김병기> 결국 돈 잔치판이 필요했던 겁니다.
◇김효영> 돈 잔치판이 필요했다?
◆김병기> 국민세금 22조 2천억 원이 들어간 것이죠. 불법담합이 이루어졌고, 거기에서 건설사들이 비자금 챙기고, 이러한 돈 잔치를 벌였던 것이죠. 그게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었을까라는 판단이 듭니다.
◇김효영> 그들만의 돈잔치. 그 양반들은 그렇다 쳐도요. 이 사업을 강행하게 할 수 있도록 이론적인 토대를 마련해줬던 학자들, 그야말로 부역자들 아닙니까?
◆김병기> 예, 맞습니다. 이 영화도 불법과 탈법, 편법과 속임수를 통해 민주주의를 철저히 허문 것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특히 영혼을 판 학자들, 부역했던 학자들 온갖 훈포장을 다 나눠먹었거든요. 지금도 아주 떵떵거리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생생한 민낯을 볼 수 있습니다. 화내고 도망치고 뭐 이런 모습. 이런 모습에서 사람들이 웃음이 터지는 블랙코미디죠. 한편으로는 불끈불끈 화가 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드라마적 요소가 담겨있죠.
◇김효영> 블랙코미디다. 영화 홍보 제대로 하시네요. 하하.
◆김병기> 하하.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김효영> 반대로, 4대강 사업에 반대했던 학자들. 저희도 수시로 인터뷰하는 가톨릭 관동대학교 박창근.
◆김병기> 박창근 교수님.
◇김효영> 예. 박 교수와 같은 사람들은 국정원 쪽으로부터 사찰까지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김병기> 예, 맞습니다. 부역했던 분으로는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이 분은 녹조가 끼면은 스크류를 돌려서 배를 띄우면은 뭐 녹조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던. 스크류 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부산대 교수님이 또 계세요. 그분들은 어쨌든 고위직에도 올랐고 그리고 거액의 프로젝트를 받아서 승승장구 했죠.
하지만 지금 말씀하셨던 박찬근 교수님이라든지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정옥 교수님이라든지 박재현 교수님, 홍종오 교수님 이런 분들 같은 경우는 핍박을 받았던. 국정원이 학교 측에다가 압력을 행사하고, 뭐 이런 내용들. 이런 불법사찰내용들도 영화에 담겨있습니다. 그렇게 양측의 잘나갔던 사람과 지금도 여전히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런 사람들의 모습이 대비되게 비춰집니다.
◇김효영> 그동안 이 사업으로 제대로 처벌받은 사람은 없죠?
◆김병기> 불법담합으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던.
◇김효영> 기업인 몇 명.
◆김병기> 기업인들은 몇 명이 있는데 실제로는 단 한사람도 없죠.
◇김효영> 꼭 처벌을 받아야 된다면 누구를 꼽고 싶습니까?
◆김병기> 아무래도 지금 병보석으로 나와 계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얼마전에 이명박씨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 나와서 이런 말을 했어요. "나라를 위해서 부끄럽지 않게 일 해왔다" 라고.
◆김병기>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삽질은 끝났다. 10년 전에 끝났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직도 계속 5천여억 원에서 1조원 가량의 혈세가 계속 유지보수비용과 이자비용으로 사용이 되고 있거든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그런 말씀을 하고 다니시는 게 아닌가. 지금도 이 궤변을 내놓고 4대강 상업이 뭐 강을 살렸다. 홍수, 가뭄 예방했다. 이거 다 거짓말이거든요. 이렇게 궤변을 늘어놓고 다니는 학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한테 책임을 묻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그래서 이 영화는 사실 이 사람들한테 그 책임을 묻기 위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김효영> 잊지말고, 끝까지 책임을 묻자는 말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요. 요즘 기자들이 다큐 영화를 많이 만들어 개봉합니다. 이상호 기자도 대통령의 7시간이란 영화를 개봉했어요. 대통령의 7시간보다 관객이 더 많이 들었으면 좋겠죠? 하하.
◆김병기> 하하. 다 모두 다 흥행에 성공해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 진실을 알아주시고 정의로운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이런 마음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대박나시기 바랍니다.
◆김병기> 예, 그래요. 너무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영화 삽질의 김병기 감독과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