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5일 개막하는 '제4회 늘푸른연극제'에서는 국내외 수작과 연극계의 역사와도 같은 원로 연극인들의 참여로 완성된 작품 6편이 공개된다.
지난 2016년 제1회 원로연극제를 시작으로 올해로 4회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무대로 꾸며진다.
올해는 '그 꽃 피다'라는 부제로 꽃에 원로 연극인들의 예술혼과 연극계가 가야 할 새로운 지표, 그리고 뜨거운 예술혼이 지닌 젊음의 의미를 담아 원로 연극인들의 묵직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개막작 '하프라이프'를 비롯해 '의자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황금 연못에 살다', '이혼예찬!', '노부인의 방문' 등 총 6개의 작품이 상영된다.
'하프라이프'는 캐나다의 수학 박사이자 철학자인 존 미톤의 희곡으로, 요양원에서 나이 든 노인들의 사랑과 그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을 중심으로 나이듦과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연극, 뮤지컬을 비롯한 문화계의 살아있는 역사 표재순은 '하프라이프'를 통해 가족이 해체된 현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늙음과 사랑 등의 메시지를 무대 위에 구현해 낼 예정이다.
작품은 12월 5~8일 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같은 달 25~26일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적 부조리 작품 '의자들'은 고립된 섬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노부부를 담았다.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지만 외부세계와 단절된 삶에서 느끼는 노부부의 짙은 고독을 드러낸다.
작품은 원작을 재창작한 과정을 통해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유발하는 한편, 사회 속의 단절에 대한 이야기로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을 전한다.
2인극인 '의자들'에는 강원도의 연극계를 싹 틔우고 성장시켜왔던 춘천의 최고령 현역 배우 김경태와 연극 '멕베스', '오셀로' 등에 출연한 홍부향이 출연한다. 작품은 12월 6~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프랑스의 국민 작가 '안나 가발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현대인의 사랑 없는 결혼과 허구성에 대한 통렬한 일침을 가한다.
작품의 연출가이자 배우로 참여하는 1세대 마임 아티스트 김동수와 '엄마이야기', '차이메리카' 등에 출연한 전현아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슬픈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작품은 12월 11~1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 무대에 오른다.
장두이 작, 연출의 '황금 연못에 살다'에서는 2017 대한민국 예술원 상을 수상한 배우 박웅이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작품은 현대 한국 사회의 '가족'이란 문제와 의미를 작품 속 황혼에 접어든 노부부와 그들의 딸 미나에게 초점을 맞추어 서로의 오해와 편견을 깨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 새롭게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휴먼 드라마다.
원로 부부배우인 박웅과 장미자가 함께 출연해 노부부를 연기한다. 작품은 12월 12~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대한민국 희곡의 거장 윤대성 작의 '이혼예찬'(원제: 이혼의 조건)은 노년에 접어든 부부의 갈등과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삶 자체의 '의미 없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 민중극단의 정진수 예술감독을 필두로 박봉서, 차유경 등의 배우가 참여한다.
작품은 에피소드적 구조 속에 매 장면 갈등을 겪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세계를 표현함으로써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세계적인 희곡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작품 '노부인의 방문'은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살인 행위가 일어나는 상황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대표 원로 여배우인 이승옥을 비롯해 권성덕, 오영수, 정상철, 주호성 등의 배우가 무대를 꾸며 작품의 철학적 통찰을 더욱 빛나게 할 예정이다. 12월 19~2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