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캐나다와 2차전에서 3 대 1로 이겼다. 전날 호주와 1차전 5 대 0 완승까지 2연승을 달렸다.
에이스 김광현이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김재환(두산)이 6회 선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조상우(키움)는 1점 차로 쫓긴 8회 1사 2루에서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9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전력 분석팀에서도 상대 선발 투수에 대해 좋다고 얘기했는데 제구력 등 예상보다 더 좋았다"면서 "5회까지 더그아웃에서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강하게 지켜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인을 짚었다.
2회초 구심이 양의지(NC)의 파울 타구에 맞아 교체된 데 대해서는 "미국에서 가끔 본 장면인데 파울 팁에 맞으면 뇌진탕을 우려해 빠지더라"면서 "(2회말 심판 교체 시간) 10분을 기다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더 길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걸 극복하고 잘 던져준 김광현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구심은 2회초 뒤 교체됐는데 그 과정에서 10여 분 시간이 흘렀다. 2회말 등판을 준비하던 김광현은 "야구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팀 공격 길어졌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치볼을 몇 번 하고 초구 2구는 부담 있었지만 그 이후는 괜찮았다"고 덧붙엿다.
조상우를 8회 1사부터 투입한 데 대해 김 감독은 "사실 2이닝을 쓰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1점 차로 쫓겨 함덕주가 계산보다 조금 더 일찍 바꿔줄 타이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상우가 어려운 상황에서 뒷문을 너무 잘 막아줘서 팀이 더 강해진 것 같아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9회초 공격 때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민우(NC)를 대타로 바꿀 생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그건 아니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결국 박민우가 자신감을 가져야 대표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면서 "중심 타선이 안 맞을 수 있고, 다른 타선에서 터지면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라고 말했다. 이어 "4번이 안 맞고 있고 박민우는 타점을 올렸기 때문에 내일 어떤 타순일지 모르나 박병호(키움)도 기다리면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신뢰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8일 쿠바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해 "박종훈(SK)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면서 "내일 팬들에게 마지막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적장인 캐나다 대표팀 어니 휘트 감독도 김광현의 투구를 인정했다. 휘트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 "대단한 투구를 했고, 완급조절이 뛰어났다"고 칭찬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무너진 게 아니라 한국에 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