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최로 5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건산연은 내년 건설 전망치를 분석,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홍일 연구위원은 2017년 시작된 건설수주 감소세가 2020년 -6%으로 4년 연속 지속될 거라고 전망했다.
2017년 160.5조원에서 2018년 154.5조, 올해 148.9조에 이어 내년엔 140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4년 107.5조원 이후 6년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 수주 하락 요인으로 민간주택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공공 수주의 경우 생활SOC, 도시재생사업,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민간 수주는 주택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2020년 건설투자 역시 전년대비 2.5% 감소해 2018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공종별로는 토목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하는 반면 주거용 건축 투자를 중심으로 건축 투자가 감소하면서 내년도 건설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정부 SOC예산이 전년대비 14% 급감하고 2019년에는 4% 증가하는 데 그쳐 민간 건설경기 하락에 대한 공공부문 완충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0.36% 하락하고 취업자 수도 7.2만명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건설경기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거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위원은 2020년 정부 SOC 예산이 전년대비 12.9%, 생활 SOC 예산이 29.8% 증가하고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도 본격 추진될 방침이지만 착공 전 절차를 감안할 때 건설투자 증가에는 시차가 존재해 2020년 건설경기에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부 SOC 예산을 연말 국회에서 2015년 수준인 25조원 내외로 증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당초 정부의 SOC 예산안보다 3.6조원이나 증액해 국회에서 의결했다"며 "연말 국회에서 SOC 예산을 2019년 증액 규모(1.3조원) 이상으로 증액 의결해 국가균형발전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국내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주택시장은 매매의 경우 내년엔 수도권 0.3%, 지방 1.2%으로 전국에서 0.8%의 하락이 예상됐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가격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강해지고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신규 주택취득과 교체 수요가 발생해 올해보다는 하락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의 경우 거시경제 상황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쳐 주택시장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세의 경우 1.0% 하락이 예상됐다. 3기 신도시 대기 수요가 수도권의 수요로 유입되고 누적됐던 지방 신축주택 재고량이 줄어들면서 올해(-1.9%)보다는 하락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신규아파트는 올해(30만호)보다 10% 감소한 27만호가 분양될 예정이다.
2020년도 주택 인허가는 공공부문은 올해 8만호에서 내년 9만호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미 감소폭이 큰 민간 인허가는 수요가 저조해 올해 38만호에 이어 내년에 36호로 한 차례 더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