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과 비교된 데다, 여당 의원들로부터 인정 받는 등 화제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재영입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
다음 총선에서 의원 수 20명이 당선돼 원내 교섭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구 당선이 필요하지만, 영입된 인물이 지역구에서 선전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이민자 출신 새누리당(現 한국당) 이자스민 전 의원에 이어 4일에도 이병록 예비역 해군 준장(제독)을 영입했다. 이 준장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 안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민주당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오현주 대변인은 3일 "이 제독은 36년간 영해를 지키는 관군으로 전역 후 7년간 평화·통일 관련 시민단체를 이끄는 의병으로, '제독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준 인물"이라며 "정의당 고유의 외교안보 철학과 전문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갑질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하려 했던 것과는 비교된 움직임이어서 정의당의 이날 영입은 더욱 관심을 받았다.
정의당은 인재영입 발표를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내주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출신 동국대 김익중 교수를 탈핵.신재생 에너지 분야 위원장으로 영입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교수는 개인적 소신으로 입당은 하지 않은 채 정의당의 신재생 에너지 분야 정책 입안에 참여한다.
정의당이 이처럼 폭넓은 인재영입으로 외연확장을 노리지만, 총선에서 도약의 발판이 될지는 미지수다. 총선에서의 도약 기준은 심 대표가 밝혔듯 20석을 얻어 교섭단체를 단독으로 구성하는 데 있다.
우선 정의당 인재영입을 통한 외연확대, 이를 통한 당의 이미지 쇄신은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영입 대상이 된 인물들이 지역구로 출마한다면, 당선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자스민 의원의 경우 벌써부터 현 거주지인 서울 서대문구갑 지역구로의 출마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지만 비례출신인 이 의원의 지역구 당선 경쟁력은 누구도 담보할 수 없다.
지역구 확보는 오랜 시간 표밭을 일구거나, 스타성 있는 인물을 전략공천해 이뤄진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명단 이외에 더욱 스타성 있는 인물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기에, 정의당으로서는 인재영입으로 당장의 효과를 보기엔 힘든 한계가 있다. 이정미 전 대표를 비롯 20대 국회 비례대표 출신 의원들 모두 지역구일구기에 일찍이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영입된 인물들을 지역구로 내려보내지 않는 이상, 비례대표 명단에 올려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당원들의 투표를 통한 승인과정도 심 대표에게는 과제다. 당 내 인재를 키우자는 의견에 맞서 당원들을 설득해 내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외연확장 외에 영입인재 카드를 어떻게 총선에서 쓸 수 있을지가 심 대표로써는 쉽지 않은 숙제인 셈이다.
한 당 관계자는 "영입 인재들의 출마여부나,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12월 중순 이후 총선 체제에 접어들면서 본인의 결정과, 당원들의 설득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