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종원(서울지방경찰청 경위)
여러분, 우리가 소방관들 장비 얘기 많이 합니다마는 경찰들도 현장에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요. 지난 3년간 부상당한 경찰의 수가 5000명이 넘는데 특히 사건 현장에서 범인과 다투다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해서 안전 장비를 개발한 분이 계시는데 발명가도 아니고 장비 개발 전문가도 아니고 현직 경찰입니다, 평범한 경찰. 근무 시간을 쪼개서 5년 동안 연구를 해서 발명 대회에서 상도 수상하셨다는데요. 제가 궁금해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 직접 모셨어요. 서울지방경찰청 강종원 경위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강종원>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강종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국민안전챌린지 발명 대회에서?
◆ 강종원> 맞습니다.
◇ 김현정> 원래 과학도도 아니시고. 장비 개발 전문 분야에 계시는 것도 아니고.
◆ 강종원> 그렇죠.
◇ 김현정> 그냥 경찰관. 그런데 어떻게 발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어요?
◆ 강종원> 발명을 하겠다는 그런 생각보다도 대학교 1년 후배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지구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거든요. 한동안 연락이 안 되다가 병원이라고 연락을 받았어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해서 병문안을 가게 됐죠. 거기서 자초지종을 듣게 됐는데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범인이 손에 들고 있던 어떤 흉기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과감하게 태클을 걸면서 잡았는데 위에서 칼을 들고 있다가 등을 찍은 거죠.
◇ 김현정> 범인이 경찰관 등을 찍었어요, 흉기로?
◆ 강종원> 그렇죠. 그런데 그게 다행히도 오른쪽 어깨 승모근 쪽, 승모근 쪽에 맞았는데 이게 안쪽으로 한 1cm 정도만 더 들어왔더라도 목 쪽에 중요 장기들이 지나가는 부분 쪽에 부상을 당할 뻔했어요.
◇ 김현정> 큰일 날 뻔했네요.
◆ 강종원> 큰일 날 뻔했죠. 그래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래서 거기에서 그 후배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일선 경찰관들이 근무 중에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그때부터 생각을 하면서 고안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시간을 쪼개서 5년간 고안한 그 방패 좀 보여주세요. 그냥 제가 겉으로만 볼 때는 지금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 확인하실 수 있고요. 레인보우로 보시는 분들은 오른쪽 상단의 모니터 화면을 누르시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게 뭐예요?
◆ 강종원> 이건 제가 한 3년 전에 만들었던 샘플이고요. 실제로 나오는 제품은 이게 아닙니다.
◇ 김현정> 여기서 더 뭔가가 보완이 되겠죠.
◆ 강종원> 그렇죠. 많이 보완이 되는데.
◇ 김현정> 기존 방패, 경찰들이 쓰는 뭐라고 해야 되지? 쇠로 만든 방패하고.
◆ 강종원> 진압방패 있죠.
◇ 김현정> 어떻게 달라요, 이 플라스틱처럼 보이는 거하고는?
◆ 강종원> 경찰에서 사용하는 방패가 저희처럼 경찰특공대에서 사용하는 방탄 방패가 있거든요. 그거는 재질이 어떤 특수성 때문에 무게가 10kg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무겁죠.
◇ 김현정> 엄청 무겁네요. 이건요?
◆ 강종원> 이거는 무게가 지금 이 샘플 자체로는 3kg인데 제가 여기서 더 연구 개발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저한테는 되게 가볍게 느껴지는데 일선 직원들이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좀 무겁다라는 의견이 있어서.
◇ 김현정> 3kg만 돼도 무겁죠, 막 자유롭게 흔들기가.
◆ 강종원> 그래서 이 재질에 대해서 연구를 해 본 결과 합금처럼 폴리카보네이트도 재질을 변화시키는 어떤 그런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압축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게 되면 무게를 1.5kg대로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산출됐습니다.
◇ 김현정> 일단 기존 방패보다 가볍다. 10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는 게 다른 점. 두 번째 다른 점은요.
◆ 강종원> 그리고 보시다시피 방패가 지금은 이렇게 조그맣잖아요. 그런데 손잡이 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2배로 확장이 됩니다.
◇ 김현정> 슬라이드 방식이네요?
◆ 강종원> 네. 그래서 상반신 전체를 다 보호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여러분, 지금 라디오로만 들으신 분들은. 한 30cm 정도 되던 것을 아래로 쭉 당기니까.
◆ 강종원> 크기가 약 80cm 정도로.
◇ 김현정> 거의 1m. 40이 80이 되는 거군요.
◆ 강종원>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이게 휴대가 용이하고. 그렇죠, 어디 놓기도 편하고.
◆ 강종원> 그렇죠. 순찰차에 보관을 하면서 가지고 다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트렁크에다 실어놓고 유사시에 신속하게 빼기가 힘들잖아요.
◇ 김현정> 그럴 수 있죠.
◆ 강종원> 그래서 순찰차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기어 박스에다가 항상 끼워놨다가 유사시에는 바로 가지고 나갈 수 있게 그렇게 하다 보니까 이런 게 만들어졌습니다.
◇ 김현정> 저 계기판같이 생긴 건 뭐예요, 네모난 거?
◆ 강종원> 이건 실제 제품에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이거는 제가 표현하기 위해서 라이트를 단 거거든요.
◇ 김현정> 라이트요?
◆ 강종원> LED 라이트인데 범인의 눈에 강한 빛을 투사해서 어떤 공격 의지나 저항 의지를 차단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그거는 뺍니까, 실제로 만들 때는?
◆ 강종원> 이게 지금은 제가 이걸 표현하기 위해서 여기다 붙여놓은 거거든요. 제가 말씀하셨듯이 공학도가 아니어서. 그런데 실제로는 손잡이 일체형으로 내장형으로 들어갑니다.
◇ 김현정> 라이트가 들어가는군요.
◆ 강종원> 그렇죠. 그래서 여기서 버튼을 누르면 이 손잡이 부분에서 라이트가 나갈 수 있도록 그렇게 고안을 했습니다. 설계도에는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특허는 누구한테 들어갑니까?
◆ 강종원> 이거는 국유 특허로 될 겁니다, 국가 소유.
◇ 김현정> 국가 소유. 경위님한테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 강종원> 아닙니다.
◇ 김현정>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이렇게 자발적으로 근무 시간 쪼개서 만드셨는데.
◆ 강종원> 공무원들은 저희 직무상으로 발명하거나 개발한 건 국유 특허로 가게끔 그렇게 돼 있고요.
◇ 김현정> 대단한 공무원이시네요.
◆ 강종원> 저 또한 그런 어떤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서 만든 게 아니라 그냥 현장에서 일하시는 동료 경찰관들의 안전을 위해서 만든 거기 때문에요.
◆ 강종원> 그리고 기능을 하나만 더 소개를….
◇ 김현정> 기능이 또 있어요?
◆ 강종원> 저희가 이게 테이저건이라는 겁니다.
◇ 김현정> 그거군요, 테이저건이.
◆ 강종원> 이거에 의한 2차 사고로 인해서 부상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국민들이. 그래서 이걸 정확하게 조준 사격하기 위해서는 이 방패의 보호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범인이 흉기를 들고 있는 범인과 맞닥뜨린 상태에서 칼을 들고 있으면 아무래도 위축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조준 격발이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방패의 보호를 받으면서 보면 앞에 테이저건 카트리지가 있습니다. 항상 장착이 되어 있어서.
◇ 김현정> 딱 넣고 정확히 쏠 수 있도록.
◆ 강종원> 넣고 한 번 쏴 봐도 되겠습니까? 이 상태에서 바로 격발을 하면.
◇ 김현정> 깜짝이야.
◆ 강종원> 방패의 보호를 받으면서.
◇ 김현정> 무섭네요. 범인이 도망가겠어요, 진짜 소리만 들어도.
◆ 강종원> 범인이 흉기를 들고 달려들더라도 정확한 위치에 조준 격발이 가능합니다.
◇ 김현정> 동료들이 정말 많이 칭찬들 하실 것 같은데요.
◆ 강종원> 저희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동료 경찰관들은 많이 좀 좋아해 주시고요. 또 칭찬도 많이 들었고 또 저희 경찰특공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특히 대장님을 비롯해서 많이 칭찬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경위님, 사실은 경찰들이 여러 가지로 욕먹을 일이 많잖아요. 저희도 참 안 좋은 뉴스들 많이 소개했었는데. 사실은 범행 현장 곳곳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드는 이런 경찰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안전하게 이렇게 지낼 수 있다는 걸 오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고 그런 동료들의 안전을 위해서 이렇게 자발적으로 발명하신 분 한 번쯤 저희가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초대했습니다. 아주 든든하고요. 지금 청취자 서** 님이 캡틴아메리카가 아니라 캡틴코리아 같다고. 응원 문자도 많이 들어옵니다. 그냥 빈말이 아니고 정말 국민을 지키는 방패가 돼주시기를 앞으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 강종원>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강종원>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강종원 경위였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