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안동별궁, 55년만에 서울공예박물관에 디지털로 부활

내년 박물관 개관 앞두고 부속 건물 3D 스캔 작업

1881년 지어졌다가 1965년에 해체돼 이제는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옛 안동별궁의 모습을 내년 개관하는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디지털 자료로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서울공예박물관 디지털 문화유산 데이터 구축 용역'을 추진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난 22일 입찰 공고가 난 이 사업은 내년 2월까지 박물관 터에 있던 안동별궁과 소장자료를 3D 스캔 데이터로 가공하고, 초고화질 디지털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서울시는 확보한 자료를 디지털 전시·홍보 콘텐츠로 활용하고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구축에 쓸 계획이다.

서울시가 2016년부터 건립을 추진해 온 서울공예박물관은 내년 하반기 종로구 율곡로3길 옛 풍문여고 부지에 문을 연다.

이 부지는 1881년 고종이 지은 안동별궁의 옛터이기도 하다. 1882년에는 당시 세자였던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과 세자빈의 가례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안동별궁 부속 건물로는 경연당·현광루·정화당이 있었으나, 1937년 궁의 소유권이 민간에 넘어갔고 1965년 당시 풍문학원이 풍문여고 운동장 확대를 위해 별궁을 해체하면서 정화당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현 메리츠화재연수원), 경연당과 현광루는 경기도 고양시의 한 골프장으로 각각 이전했다.

경연당과 현광루는 한동안 잊혔다가 2006년에 뒤늦게 안동별궁 부속건물로 확인된 뒤 2009년 충남 부여의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학교로 이전·복원됐다.

박물관 측은 3차원(3D) 스캔과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경연당과 현광루의 현 모습을 디지털 자료로 만든 뒤 전시 원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박물관 측은 이와 별도로 현재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도자·금속·자수·회화 공예품 등 중요 소장자료 9개도 3D로 스캔하거나 초고화질 사진으로 촬영해 디지털화한다.

서울시는 "3D 스캔 자료는 오차를 최소화하고, 가공 과정에서 왜곡이 없도록 해 실물과 최대한 가깝게 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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