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비영리법인 '가와사키 아트'가 주최하는 이 영화제에서 '주전장'이 상영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영화 출연자의 상영금지 요구를 둘러싼 소송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동 주최자인 가와사키시 당국이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따라 주최측인 가와사키 아트는 상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관련 가와사키시 관계자는 "논란이 되는 작품의 상영에 대한 우려 입장을 전달하고, 최종적으로 상영 여부는 사무국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와사키 아트의 나카야마 슈지 대표는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출연자에게 고소를 당한 작품은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위험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는 사태도 생각했다. 영화제 존속을 위한 부득이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가와사키 아트'가 주최자로 사무국을 운영하는 이 영화제에는 가와사키시와 시 교육위원회가 공동 주최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행사 비용 1천300만엔 중 600만엔을 가와사키시가 부담한다.
이 영화를 만든 미키 데자키 감독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정부 의향에 맞는 작품만 상영하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가와 일본 우익 인사들의 목소리를 함께 담은 '주전장'은 지난 4월 도쿄에서 개봉했다.
이후 이 영화의 일부 출연자가 "학술연구라는 말에 속아 상업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며 영화를 만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35) 감독에게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됐다.
이들은 지난 6월 데자키 감독과 배급사를 상대로 초상권 침해 등에 대한 손해배상과 상영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야스오카 다쿠지 일본영화대 교수는 내달 4일 교내에서 '주전장'을 상영하고 데자키 감독을 초청한 공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