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그룹 소속 비금융 상장사 86개사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배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10.6배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의 26.0배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집계 대상 86개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별도 영업이익은 22조8천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조2천40억원보다 51.7% 준 반면 이자비용은 2조1천480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으로 번 돈과 이자비용을 비교해 보여주는 재무건정성 지표로, 이 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10대그룹 상장사는 모두 15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0곳)보다 50%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영업 적자를 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회사는 12곳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2.7배), 삼성중공업(-2.2배), 현대로템(-4.3배), SK디앤디(-0.6배), 드림어스컴퍼니(-61.5배), LG디스플레이(-15.6배), LG이노텍(-2.1배), 로보스타(-37.4배), 지투알(-280.0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2.1배), 현대일렉트릭(-6.8배)이 여기에 속한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1 미만인 기업은 SK네트웍스(0.6배), LG상사(0.5배), 롯데쇼핑(0.7배) 등 3곳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작년 상반기 67.8배에서 20.8배로 낮아졌고 SK그룹도 41.0배에서 12.2배로 급락했다.
이들 두 그룹은 주력사인 삼성전자(132.5배→33.8배)와 SK하이닉스(245.1배→24.9배)의 이자보상배율이 대거 하락한 영향이 컸다.
또 LG그룹(9.9배→6.3배), 롯데그룹(11.7배→4.2배), 포스코그룹(19.2배→15.1배), 한화그룹(5.7배→1.5배), GS그룹(17.1배→9.8배), 농협그룹(25.5배→17.4배) 등도 이자보상배율이 악화됐다.
다만 현대차그룹(6.4배→9.9배)과 현대중공업그룹(1.7배→2.4배)은 실적 회복에 힘입어 이자보상배율도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