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필요해' 브람 V-리그 복귀전, 절반의 성공

경기 치르며 흐름 찾아가…18점, 공격 성공률 51%
세터와의 호흡, 스윙 문제 해결 시급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브람이 15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브람 반 덴 드라이스(KB손해보험)의 V-리그 복귀전은 절반의 성공으로 남았다.

KB손해보험은 15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끈에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2(22-25 18-25 25-19 25-19 15-13)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의 화력 싸움은 한국전력의 압승이었다. 한국전력은 V-리그를 호령했던 가빈 슈미트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7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줬지만 KB손해보험은 브람이 아직 정상적인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시간이 더 필요한 브람이다. 마이클 산체스의 대체 선수로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 11일 한국에 입국한 상황이라 팀에 녹아들 여유가 없었다.

세터 황택의와 단 3일만 호흡을 맞춰본 브람.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여독이 풀리지 않았고 아직 시차 적응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권순찬 감독은 브람을 선발로 기용했다. 첫 경기를 반드시 잡고 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택이다.

브람에게는 V-리그 복귀전이다. 브람은 2017-2018시즌 OK저축은행 소속으로 V-리그에서 뛰었지만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아쉬움을 남겼던 과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가득했다.

하지만 브람의 컨디션은 아직 100%가 아니었다.

브람은 1세트 2-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첫 공격을 시도했지만 최홍석의 블로킹에 막혔다. 이후 시도한 오픈 공격은 코트를 벗어났다.

첫 득점은 경기 중반에야 나왔다. 7-11에서 라이트 후위 공격으로 복귀 득점을 알렸다. 하지만 경기력은 올라오지 않았다. 12-16에서 시도한 회심의 공격은 정준혁의 손에 걸렸다.

결국 브람은 15-21에서 한국민과 교체됐다. 1세트 성적은 3점, 공격 성공률 33.3%에 불과했다. 2세트를 쉬어간 브람은 3세트 8-8에서 다시 투입됐다. 이후 1세트보다는 안정감을 찾아갔다.

우려했던 약점 개선이 필요하다. 브람은 타점은 좋지만 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날 역시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스윙의 문제다. 권순찬 감독은 "브람이 (공격 시) 풀스윙이 아니라 끊어 때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공격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은 문제에 대해 진단했다. 그리고 브람은 실제 경기에서도 지적된 스윙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브람은 이날 18점, 공격 성공률 52%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치르면서 흐름을 찾은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팀 승리로 절반의 성공으로 마친 V-리그 복귀전. 브람의 한국 무대 재도전은 이제 막이 올랐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