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이 전남대병원 사무국장과 관련한 채용비리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의 아들은 한 달 실습 경력을 제외하고는 경력이 사실상 전무한데도 경험 많은 다른 사람들 모두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며 "이건 완벽히 이른바 '아빠 찬스'로 형사고발 처리될 수 있는 사안이지만 경고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무국장의 아들은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데 이어 조카, 아들의 옛 여자 친구도 전남대병원에 합격했다"며 "대한민국 청년들이 이래서 분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해당 관리자가 마지막 결재라인에만 참여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경고 처리했다"며 "정규직 전환이나 관련 논란 등은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에게 "아들이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실 거냐"며 "대한민국 청년들 어떻게 하실 거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은 "채용된 아들 여자 친구와 관련해 학창 시절에 친하게 지내다가 헤어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합격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른 의원들 역시 전남대병원 필기시험 출제 주체와 과정, 사전 유출 여부, 부당 채용 의혹 등이 있다며 교육부 자체 조사와 감사원 감사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삼용 병원장은 "임금 체불 건은 해결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의무기록 관리 부실은 원장 책임인지 아니면 실무 담당자의 착오인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전남대병원은 지난 2018년 말 실시된 교육부에서 시행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감사 결과 중징계 1명, 경징계 12명, 경고 9명의 조치를 받아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비리가 적발됐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일부 직원들이 채용 관리 업무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 중 12명에게 감봉 1명, 경고 11명 조치를 했다.
전남대병원 노조는 "병원 측이 비리 행위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하지 않았다"며 광주지방검찰청에 병원 간부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