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 청소년 10명 중 7명, 노동인권 교육 '안 받아'

4명 중 1명 "아르바이트서 부당한 경험 있다"
속초시의회, 오는 15일 노동인권 정책 토론회

속초시의회 전경. (사진=유선희 기자/자료사진)
강원 속초지역 청소년 10명 중 7명은 노동인권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속초시의회와 경동대 산학협력단이 속초고, 속초여고, 설악고, 동광산업과학고 등 4개 고교 534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속초시 청소년 노동인권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515명 중 382명(74.2%)이 노동인권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 중 263명(50.5%)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이중 76명(28.9%)만이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4명 중 1명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당한 경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이들 중 61명(24.7%)이 부당한 대우를 경험했다.

구체적으로는 '약속 이외 업무지시'가 17.9%로 가장 높았으며 '약속보다 긴 노동시간'이 16.3%, '계약보다 적은 임금'이 17.9%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속초시의회는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오는 15일 오후 2시 속초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일하는 청소년들의 말을 듣다'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공유하는 장도 마련됐다. 시의회는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청소년 노동인권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속초시의회 관계자는 "청소년 노동의 가치와 환경개선을 위해 활발한 논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청소년, 학교, 일터, 그리고 속초시민들이 동반자가 돼 달라"고 말했다.

한편 속초시의회는 지난 7월 청소년들의 권리 보장과 보호를 위해 '속초시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와 증진조례'를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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