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 '검은 마스크' 등장에 홍콩 네티즌 환호

4일 검은 복장·마스크 차림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 참여
홍콩 네티즌들 찬사…"주윤발 형님 '복면발' 되셨네" 화제

한 홍콩 네티즌이 복면금지법 발표 날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거리에 등장한 주윤발이 팬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80년대 영화 ‘영웅본색’의 주인공으로 홍콩 영화계를 대표했던 배우 주윤발(周潤發·저우룬파·64)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로 나와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홍콩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밍빠오(明報) 등 홍콩 매체들은 홍콩 정부의 ‘복면금지법’이 정식으로 시행되기 하루 전인 지난 4일 홍콩 전역에서 벌어진 항의 시위 대열에서 검은색 모자와 검은색 옷, 검은색 마스크를 쓴 주윤발의 모습이 목격됐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검은색은 ‘범죄인 인도법’(송환법)과 복면금지법에 대한 반대를 상징하는 색이다.

주윤발은 자신을 알아본 여성 팬의 사진 촬영 요구에도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색 옷과 모자, 마스크를 쓴 주윤발이 여성과 찍은 사진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밍빠오는 검은색으로 온몸을 감싼 주윤발의 모습을 본 홍콩 네티즌들이 “주윤발 형님이 ‘복면발’(蒙面發·멍멘파)이 됐다”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주윤발은 1980∼1990년대 '영웅본색'(英雄本色), '첩혈쌍웅'(牒血雙雄) 등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며 홍콩 누아르 영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도록 만든 아시아의 톱스타다. 할리우드에 진출해서도 ‘와호장룡’ 등의 주연을 맡으며 월드스타 반열로 올라섰다. 세계적인 스타이면서도 평소 지하철을 이용하는 등 소탈한 성품으로 유명한 주윤발은 최근 자신의 전 재산, 56억 홍콩달러(약 8천500억원)를 사후에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윤발 외에도 영화 '무간도'에 수사국장으로 출연했던 홍콩의 대표 배우 앤서니 웡(黃秋生·황추셩), 여러 홍콩 누아르 영화에 출연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채프먼 토(杜汶澤·두원저) 등도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사진과 글을 올려 홍콩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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