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는 전자레인지보다 비교적 가격이 비싸지만 기름을 쓰지 않고도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져 소비자들의 '가심비' 만족시켰다는 분석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지난해 판매된 에어프라이어와 전자레인지의 매출 비중을 비교하면 에어프라이어가 60%, 전자레인지가 40%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을 비교하면 '에어프라이어의 전성시대'라고 볼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의 매출 비중은 69%로 전자레인지(31%)의 2배를 훌쩍 넘겼다.
지난 2014년 에어프라이어 판매 비중은 2%에 불과했지만 2017년 18%까지 큰 폭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8%까지 확대되면서 전자레인지(33%) 판매 비중을 완전히 제쳤다. 지난해 에어프라이어의 판매량은 2014년 대비 44배(4309%) 성장했다.
이 같은 에어프라이어의 성장 배경에는 '치킨'이 숨어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 배달음식인 치킨을 먹고 남으면 냉장고에 보관하게 되는데, 에어프라이어로 데우면 이 식은 치킨을 완벽하게 되살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이후 각종 조리법이 소개되면서 오븐보다는 저렴하고, 전자레인지보다는 음식 본연의 식감을 살려주는 제품으로 에어프라이어가 각광받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기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튀김 요리를 만들 수 있어 칼로리와 폐기름 처리 문제를 해결한 것도 에어프라이어의 장점이다.
여기에 10만원 이하의 에어프라이어 제품이 나오면서 대중화에도 성공했다.
이마트의 경우,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가 2016년 9월 10만원선을 깬 6만 9800원에 에어프라이어를 내놓은 것이 처음이다.
이후 에어프라이어 제품은 진화해 현재 3세대로 발전했다.
2~3리터의 작은 용량의 1세대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면, 2017년 7월 출시된 2세대는 5.2리터로 용량을 대폭 키우고 다어얼 방식 대신 디지털 버튼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가격도 7만 9800원으로 10만원 아래를 유지해 현재까지 32만대가 판매됐다.
에어프라이어 3세대는 제품 외부에 투명창이 설치되고, 내부에는 '휘젓기' 기능이 추가돼 더이상 조리 중간에 열어볼 필요가 없게 된 것이 특징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가 전자레인지보다 '가심비'를 고려한 에어프라이어를 선택하는 추세"라며 "다양한 요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