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지난 3일 대규모 반(反)조국 광화문 집회에 이어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장외집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자유결전가’는 오는 12일 집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당내 핵심 관계자 등에 따르면 2절로 구성된 ‘자유결전가’는 보수 진영이 추구하는 가치인 ‘자유’와 문재인 정부와 맞서는 결기를 담은 ‘결전’에 방점이 찍혔다.
‘자유결전가’의 가사를 살펴보면 1절은 ‘가슴에 뿜은 더운 피, 이름 모를 그 마음들, 싸울 곳에 죽어서 자유를 되살리리’, 2절은 ‘목청 터지는 그 이름, 오직 자유 그 한마디, 내 심장과 바꿔서 자유를 되살리리’ 등으로 구성돼있다.
후렴구는 동일하게 ‘이제 돌아갈 수 없다. 마지막 결전, 나의 피로 살리라. 어머니 내 나라’가 반복된다.
이처럼 시위곡 자체 제작까지 나서게 된 것은 조 장관을 둘러싼 집회가 장기화 되면서 현장에서 대중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서 비롯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자유결전가’는 원영섭 당 조직부총장이 직접 작사를 맡았고, 전문 작곡가에게 맡겨 노래를 완성했다.
원 부총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진보 진영에 비해서 보수 쪽이 아무래도 데모를 해본 경험이 적다보니 늘 시위곡 등 다양한 컨텐츠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반(反)조국’ 집회가 불이 붙으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확산시키기 위한 고민 끝에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아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집회‧시위에 익숙한 진보진영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과 ‘헌법 제1조’ 등 민중가요가 시위곡으로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지난 1981년 만들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은 군사독재 시절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수많은 집회에서 따라 부르며 진보진영 내 대표적 시위곡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규탄 광화문 촛불집회 당시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문장을 따온 민중가요 ‘헌법 제1조’를 시위에 동참한 어린 아이들까지 따라 부르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을 받았다.
한국당은 반(反)조국 집회에 2030‧중도층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조만간 청년층 버전의 시위곡 2탄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찬형 당 홍보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황교안 대표도 색소폰 연주 등 문화적 소양이 있는 분이라 딱딱한 집회 문화를 바꿔야 한다면서 노래 제작을 독려했다”며 “1탄은 따라 부르기 쉽게 하려고 단순하게 만들다 보니 ‘군가’ 느낌이 조금 있지만, 조만간 음색 등에 변화를 줘서 젊은층을 겨냥한 2탄을 내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