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희생자 유해 14위 봉환

7일 오후 천안 '국립망향의 동산' 안치

행정안전부는 일제 강점기에 사힐린으로 강제동원됐다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한인 유해 14위를 봉환, 7일 천안에 있는 '국립망향의동산'에 안치한다고 6일 밝혔다.

사할린 현지 10곳의 공동묘지에서 수습된 유해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립망향의동산'으로 봉환됐다.

정부는 7일 오후 2시 추도식 후 유해를 봉안당에 안치할 계획이다.


고(故) 정용만(1911~1986년)씨의 마지막 편지.(사진=행정안전부 제공)
봉환에 앞서 지난 5일 유즈노사할린스크 한인문화센터에서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한국 영사관, 사할린한인협회 등 동포들이 참여한 가운데 추도 및 환송식이 열렸다.

옛 과거사위원회는 6289명의 사할린 강제동원 피해자를 인정했으며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실태조사 결과 사할린에 있는 강제동원 사망자와 피해자 묘지는 1395기로 추정됐다.

사할린 강제 징용자들은 광복 후에도 일본 정부의 방치와 옛 소련의 무관심으로 귀환길이 막혔다가, 1990년 한・러 수교가 이뤄지면서 귀환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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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한인 유해 71위를 봉환한 바 있으며, 이번이 7차 봉환으로 전체 봉환 유해는 85위로 늘었다.

아버지 고(故) 이석동씨의 유해를 봉환한 아들 이희권(78세)씨는 "1980년대 초 우연히 아버지에 대한 소식을 알게 됐는데 살아생전 고국에 돌아오는 것이 꿈이셨다"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따뜻한 고국 땅에 모셔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고(故) 정용만(1911~1986년)씨의 사진.(사진=행정안전부 제공)
할아버지 고(故) 정용만씨의 유해를 봉환한 손자 정용달(52세)씨는 "1943년 초여름, 논에 물 대러 나갔다가 징용에 끌려간 남편과 생이별을 한 94세의 할머니는 6살 사내아이와 뱃속의 딸을 홀로 키우며 한 많은 삶을 사셨다. 남편이 한 줌의 유골로 돌아왔지만, 할머니도 기뻐하실 것"이라며 "이미 선산에 할아버지께서 영면하실 산소까지 조성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할린 지역의 한인 희생자 유해봉환 사업과 강제징용 한인들의 기록물 수집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와 '정부협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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