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문 대통령은 공식행사에서 처음으로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에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통상적으로 문 대통령은 공군 헬기 1호기에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해왔지만, 국산 헬기의 안정성과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수리온을 택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착륙한 문 대통령은 국방부 정경두 장관과 무개차에 오른 문 대통령은 육·해·공군 대표 전력을 사열했다.
또 이날 우리 군은 최첨단 스텔스기 F-35A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F-35A는 길이 15.7m, 높이 4.38m, 너비 10.7m 규모로 최대 속력 마하 1.8에 달한다. 최대 항속거리는 2170km로 전투행동반경이 1000km가 넘는다.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 최대 8.2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고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으며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간 북한은 우리 군의 F-35A 도입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강한 비난을 쏟아내왔지만, 문 대통령은 최첨단 무기를 직접 사열하며 '강한 국방력이 뒷받침 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력 사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중앙 무대로 입장해 제병지휘부의 전체 경례를 받았다.
이와 동시에 문 대통령에게 영공수호 임무를 명령받은 F-15K 전투기 4대가 동해 독도, 서해 직도, 남해 마라도로 출격했다.
'슬램 이글(Slam Eagle)'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F-15K는 우리 공군의 주력이다. 행사가 열린 대구 공군기지도 공군전투사령부와 11전투비행단이 위치한 핵심 작전기지로 문 대통령은 사열 내내 '강한 국군'의 위용을 강조했다.
이어진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의 철통같은 안보가 대화와 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걸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또 "평화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어떠한 잠재적 안보 위협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최초로 내년도 국방예산을 50조 원 넘게 편성했으며, 더 강력하고 정확한 미사일방어체계, 신형잠수함과 경항모급 상륙함, 군사위성을 비롯한 최첨단 방위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행사장에는 지난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도 자리했다.
국가보훈처가 하 예비역 중사에 대해 전상이 아닌 공상 판정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관련 법조문을 다시 살펴보라'는 지시를 내렸고, 보훈처는 재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단상에서 하 중사와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고 포옹했다.
행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1000여 명의 기념 다과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데니 태극기를 선두로 22개 6.25 참전국 국기가 함께 고공 강하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데니 태극기는 고종황제가 외교 고문인 미국인 데니(Denny)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한미동맹이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튼튼한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육·해·공군, 해병대 고공강하팀은 태극기와 6·25 참전 유엔 22개국의 깃발을 달고 헬기에서 강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내려오는왔다.
케네스 윌즈바흐 미국 7공군사령관은 건배사에서 "헌신하는 국군 장병들이야말로 한미동맹의 밑거름이다. 굳건한 한미동맹은 양국의 역사와 시작됐지만 장병들의 헌신이 이를 지속시켰다"며 건배사로 한미연합사령부의 슬로건인 "We go together!"를 외쳤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공군 장병들과 함께 오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 중 공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이날이 최초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을 격려하며 "대한민국 최고 셰프 최현석 씨가 특식을 준비해 주셨으니 그동안의 고생은 잊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 달라"고 말했다.
최현석 셰프는 "대통령께서 장병들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 하셨다"며 "그래서 일반적 특식보다 제 레스토랑 풀코스 요리를 그대로 식판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또 이어진 자율발언 시간에 김미정 중령은 "예전에는 출산휴가 3개월도 눈치봐야 했지만 지금은 아이도 키우며 군 생활도 잘해 나가고 있다. 군에서도 일·가정 양립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전역이 한달 남아 스스로를 '말년병장'이라고 부른 김현찬 병장은 "처음 입대했을 때와 비교해 병사봉급이 많이 인상됐다. 그것으로 저축도 해서 사회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날 생일을 맞은 장병 5명은 문 대통령에게 생일축하를 받았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