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수출·투자 부진 지속"…6개월 연속 '경기부진' 진단

광공업 생산·설비투자 늘고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
소비·건설투자 부진 속에 수출 9개월 연속 하락행진

전산업생산 추이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며 6개월 연속 경기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7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소비 및 건설투자는 감소하고, 설비투자는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지난 7월 기준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전기·가스업 및 광업에서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2.6% 큰 폭으로 확대됐다.

자동차(6.3%), 화학제품(7.3%), 금속가공(5.5%) 등의 오름세가 주효한 가운데 재고율은 전월대비 0.4%p 떨어진 115.2%를 기록했고 평균가동률은 74.8%로 전월대비 2.6%p 올랐다.

제조업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는 감소(-1.0%)했지만, 운송장비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11.3%)하면서 전월비 2.1%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정보통신업(2.4%), 금융 ‧ 보험업(2.4%), 부동산업(1.8%)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0% 올랐다.

특히 지난달 기준 승용차 내수판매량의 감소(-6.8%)하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백화점·할인점 및 온라인 매출액이 일제히 증가한데다 중국인 관광객 수도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2.3%)과 공공행정(-0.4%)의 감소에도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2% 증가에 성공했다.

수출입(통관기준) 추이
반면 민간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0.1%)가 증가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1.6%)가 감소해 전월비 0.9%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이미 지은 실적인 건설기성(불변)에서 건축(-2.0%)과 토목(-3.1%) 모두 공사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2.3% 감소했다.


이러한 경기 부진에는 대외요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됐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 및 미중 무역갈등 외에도 최근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출은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 영향으로 8월중 전년동월대비 13.6%,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1.8% 각각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끊어내지 못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p 하락해 98.4를 기록했고,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대비 0.3p 떨어진 97.6이었다.

한편 고용은 취업자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등 회복세를 보였고, 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45만 2천명 증가했고,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7.0%로 0.5%p 올랐다.

반면 실업자는 27만 5천명 줄었고, 실업률도 3.0%로 1.0%p나 떨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안정세 유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은 봄부터 이어온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채소류 등 공급이 확대돼 7.3% 떨어지면서 지난 7월(0.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유가 하락, 유류세 인하 등으로 6.6% 감소한 석유류 역시 전달(-5.9%)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주가와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했고, 환율도 함께 상승하다 이 달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이·불용 최소화 등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겠다"며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등 정책역량을 총동원하여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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