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제74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 유엔 총회에 참석하게 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유엔총회에서 '흔들림 없는 한미공조를 통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 '글로벌 보편적 이슈에 대한 기여 확대', '중견국들과의 협력 확대'라는 세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뒤 9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최 비서관은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역내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미 정상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비핵화 협상 방향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며 북미간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및 한일갈등 문제 등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내 현안도 회담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본다면 북미가 실무협상을 앞두고 있으므로 맥락상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두 분 정상의 지혜가 모여지지 않을까 싶다"며 북미 협상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문 대통령은 23일 안토니오 구테헤스 사무총장과 면담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24일에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최종건 비서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우리 노력을 재차 밝힘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문 대통령은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은 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면담해 2020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및 개막식 공동입장,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유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문 대통령은 글로벌 보편적 이슈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기 위해 유엔총회 방문 계기 각국 정상들과 국제 현안들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3일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020년 2차 P4G 정상회의(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국내에서 개최할 것임을 공식발표하고 우리나라에 소재한 녹색기후기금에 대한 추가 재원 공유 등 적극적인 기후 행동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중견국과의 협력 확대를 위해 유엔총회 계기 각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3일에는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 한반도 문제는 물론 상호 관심사에 대한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같은날 덴마크의 프레데릭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로서 양국간 녹색성장 동맹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덴마크는 P4G 정상회의를 주도해 출범시킨 국가이자 1차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국가이므로 문 대통령은 2차 회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경험을 전수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4일 호주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은 인프라, 국방, 광산, 광물 등의 분야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우호 협력관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양국은 중견국 5개국 협의체인 믹타(MIKTA·멕시코,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터키, 호주) 회원국으로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인 인도 모디 총리의 요청에 따라 '간디 탄생 150주년 고위급 행사'에도 참석할 에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상기하며 간디의 비폭력 사상과 연계해 평화를 향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