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망 뚫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 관리 대폭 강화

환경부, 파주 발병 농가 주변 20㎢ 관리지역 설정
멧돼지 총기 포획은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 부채질…포획틀 등 이용해야
다만 멧돼지로 인한 전염 가능성 극히 낮은 듯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벙(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의 한 돼지농장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파주에서 국내 첫 발병한 데 이어 연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환경부가 감염 요인 중 하나인 야생멧돼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야생멧돼지 전염에 의한 발병 가능성은 아직 희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경기 파주의 ASF 발생 농가 주변 20㎢를 '관리지역'으로 설정해 멧돼지 폐사체 및 이상 개체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야생멧돼지 관리를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또 해당 농가와 인접 구릉지 1㎢에 대해서는 출입을 금지하도록 해당 지자체에 요청했다.

아울러 경기 북부와 인천의 7개 시·군(고양시, 파주시, 양주시, 동두천시, 연천군, 김포시, 강화군)에 대해 멧돼지 총기 포획을 중지하도록 요청했다.

멧돼지를 총기로 포획하려고 시도하면 자칫 멧돼지가 도망치면서 오히려 이동반경이 넓어져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지역에서 멧돼지 이동성 증가와 관련 없는 포획틀, 포획장을 이용한 멧돼지 포획은 가능하다.

이 외에도 파주시내 동물원 등 포유류 전시·사육시설에 대한 방역상태를 점검·강화하도록 조치했다.

다만 환경부 비상대응반이 전날 파주 발생 농가 주변 현황을 점검한 결과 야생멧돼지 전염에 의한 발병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해당 지역은 신도시 인근 평야지대로 주변 구릉지와는 단절됐기 때문에 멧돼지 서식 가능성이 낮고, 마을 주민도 해당 지역에 멧돼지 활동이 없다고 전했다.

임진강 하구 한강 합류지점과 10㎞ 이상 떨어져 있어 한강을 거슬러 북한 멧돼지가 유입했을 가능성도 낮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8월 이후 경기 북부지역에서 수집한 멧돼지 시료 76건에서도 ASF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애초 야생멧돼지에 의한 사육돼지 감염 역시 러시아의 2건 외에는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없을 만큼 희귀하다.

아울러 환경부는 멧돼지 외 동물에 의한 전파는 우리나라 멧돼지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물렁진드기에 의한 전파 외에는 사례가 없기 때문에 멧돼지 외 다른 야생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멧돼지를 포식한 육식동물에 의한 2차 감염 가능성도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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