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다만 테러 여파에 따라 국내 원유 수급불안이 발생할 경우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석유업계와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회의에서 "현재 국내 원유도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사태 장기화시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으며,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국내 원유도입에 당장은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국내 정유사들도 단기적으로 원유 선적 물량·일정에 아직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사우디 드론 테러 사건 관련해 원유 수급 차질, 국제유가 상승 등이 국내 시장과 소비자 가격 등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필요시엔 정유업계와 협력해 기타 산유국으로부터의 대체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국제유가 변동이 가져올 수 있는 국내 석유가격 변동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정부 및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를 활용해 수급 상황 악화시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는 등 국내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전략비축유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억배럴(정부 9600만배럴+민간 비축유 및 재고) 수준이다.
주 실장은 "이번 사태가 국내 시장과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아울러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 사회와 국제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우디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