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강제징용으로 인해 고초를 겪은 피해자들의 입장과 목소리를 담은 영상이 국내외 누리꾼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상처받은 주인공을 위로했던 대사로 시작되는 이 영상은 '모든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품위 있는 일자리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태평양 전쟁 당시 강제 동원된 아시아인과 미국인 포로 등의 피해 사례를 짚어 나간다.
이어 잘못을 반성하고 치유에 적극 나섰던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며 일본의 부적절한 처사를 지적한다.
"마음이 아파서 눈물 나오지. 나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이 손해가 아닌지 모르겠네. 나 하나 때문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일본 정부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 강제징용 피해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춘식(95) 옹의 흐느낌은 진정 필요한 것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훼손한 데 대한 일본의 정중한 사과임을 일깨운다.
이춘식 옹은 지난 2005년 동료 3명과 함께 가마이시 제철소를 승계한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한국 법원에 제기했다. 그리고 13년 만에 승소 확정 판결을 받았다.
영상은 마지막으로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화해와 합의를 이루지 않는다면 아시아는 또다른 경제적 군사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그레그 브래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교수의 말을 언급하며 끝맺는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제작·배포한 이 영상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등 일련의 흐름 속에서 강제징용 피해 사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세계 각국 누리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제작됐다.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된 영상은 온라인에 게재된 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 13만 건을 넘기며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문화홍보원 정책 담당자는 "이번 영상을 통해 일본의 강제징용은 법적 문제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인권에 대한 문제라는 인식을 세계인들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상은 코리아넷의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