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끝자락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폭염에 따른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작물 피해는 미미해 농가로서는 한시름 덜었다.
▲폭염 피해
지난 5월 23일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경북지역에서도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폭염일수 42일째인 20일 현재 경북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178명(사망 2, 퇴원 156, 입원 12, 정원 8)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질병별로는 열탈진이 99명으로,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40명으로, 지역별로는 포항이 62명으로 각각 가장 많다.
가축피해도 잇따라 닭과 돼지 등 11만6천3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여기에 지난 15일부터 영덕 등 동해안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양식장 넙치와 강도다리 등 어류 2만7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해(가축폐사 49만3천여 마리, 어류폐사 80만5천여 마리)에는 못미쳤지만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 피해는 '無'
경상북도가 집계한 올해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접수는 지금까지 1건도 없다.
지난 2016년 540여ha, 그리고 지난해 4천여ha 등으로 폭염하면 으레 피해집계에 포함되던 예년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대표적인 저온성 작물로 지난해 전체 인삼재배면적의 20%이상 고온 피해가 났던 인삼도 올해는 폭염을 비켜갔다.
풍기인삼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30도 이상 고온으로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말라죽는 피해가 컸다"며 "올해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차광막 2중 설치 등 미리 철저히 대비한데다 비까지 적절히 내리면서 폭염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5.1 ha의 폭염 피해를 입었던 생강도 올해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폭염일수가 20일 이상 계속되는 등 폭염 강도가 높아 큰 피해가 났다"며 "하지만 올해는 폭염 중간 중간에 비가 내리면서 농작물이 말라죽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아 상대적으로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북도가 농업용수 저장시설 980여대와 자동분무시설, 환풍기 설치 등 농작물 생육환경 개선(438ha) 등 폭염에 대비한 예방사업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큰 힘이 됐다.
한편, 경북도농업기술원은 폭염 막바지에 포도 햇볕데임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에서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