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병역사공원 공모 '보류'

전시관, 테마파크 구성 계획 등 용역 부실
국비 확보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

전남도청 청사 (사진=전남도 제공)
전라남도가 오는 23일까지 일선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하려던 '호남역사의병공원' 공모를 중단하고, 계획을 보완해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전시관 구성과 예산 확보가 문제가 됐다.

전라남도는 조선에서 구 한말에 이르는 시기에 어려운 나라를 지킨 호남지역 의병의 뜻을 기리고 교육하기 위해 호남의병역사공원 건립을 준비해왔다.

33만㎡ 부지에 연면적 1만6천500㎡의 건물을 지어 기념관과 전시실, 테마파크 등을 꾸민다는 계획으로, 지난 5월부터 광주전남연구원에 맡겨 용역을 진행해 왔다.


오는 연말까지가 용역기간이다.

하지만 이달 초 공고를 내고 오는 23일까지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입지 선정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공모를 무기 연기했다.

우선은 역사공원에 들어설 기념관 구성과 전시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개념을 세우지 않았다는 내부 평가에 따라 이를 보완하도록 했다.

특히 시군 대상 공모사업에 몰두해 입지 평가 기준 등을 마련하느라 공원 조성 자체에는 용역의 역량을 집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도 문제다.

의병공원에는 480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국비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큰 걸림돌이자 과제가 되고 있다.

최소한 절반 이상을 국비로 확보하고 나머지는 지방비로 부담할 계획인데, 국비 확보에 실패하거나 액수가 적을 경우 전남도의 재정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

호남의병역사공원 공모에는 나주와 보성, 함평,장흥 등 10여개 시군이 각자 강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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