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의와 평화의 순례.. 이데올로기의 상처를 보듬다

[앵커]

내년이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됩니다. 분단과 전쟁의 긴장이 여전한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 통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세계 청년들의 순례여행이 진행됐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지난 주말 우리나라를 비롯한 9개 나라 청년 90여 명이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방문했습니다.

임진각은 한반도 분단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장입니다.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남북철도도, 자유의 다리도 더 이상 북으로 뻗어가지 못한 채 중단됐습니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은 이곳에서 그저 고향 땅을 바라보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아야 했습니다.

각국에서 온 청년들은 임진각을 둘러보며,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직접 느꼈습니다.

[정희경 전도사/ 서울 ]
"그냥 그 상처들을 저희가 만지는 게 모르겠어요. 만지는 거 자체가 그 마음들이 저한테 전달이 됐던 거 같아요. 그 당시의 어려움들, 혹은 저희가 나아가야 할 것들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청년들은 지난 6일부터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순례여정에 올랐습니다.

민주화의 열망이 뜨거웠던 5.18 광주에서 시작해 한국전 발발 직후 미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수백 명이 학살된 노근리, 같은 시기 대전형무소 정치범 1800명을 집단으로 처형한 대전 골령골 등을 차례로 찾았습니다.

[남기평 목사 /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
"이데올로기문제가 폭력으로 많이 발생되기도 하고 그 폭력이 아직도 화해되지 않은 곳들이 많아서 어떻게 하면 기독청년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화해의 방식을 발견하고 앞으로 전쟁이 왜 또 일어나면 안 되는지 그런 참상들을 지켜보면서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반도 정의와 평화의 순례 마지막 순례지인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보며 청년들은 한일 역사 청산의 중요성도 되새겼습니다.

[조셉 / 캐나다연합교회, 토론토 사역]
"한국의 평화가 한국의 평화만 있는 것이 아닌 전세계 평화와 관련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나누게 돼서 정말 좋았고요. 정의를 통해서 화해가 실현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서대문 형무소에 와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정의와 평화의 순례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부산총회 이후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유일한 청년 대상 행삽니다.

그동안 나이지리아와 남수단, 콩고 공화국, 중동 팔레스타인 등을 거쳐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반도 평화이슈를 담아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최내호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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