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분위기 속 다가오는 광복절…'항일' 공연 봇물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항일' 색채 공연 잇따라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8월 15일, 올해로 74주년을 맞은 광복절은 예년과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거니와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국민적 반일 감정이 그 어느때보다 드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기와 분위기 속 문화계에서는 '항일' 색채를 띤 공연이 쏟아지고 있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서울 정동1928에서는 구한말 일제의 침략에 맞서 대한제국을 지키려는 고종황제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이 공연된다.

연극 '대한제국의 꿈' 공연장면 (사진=아트브릿지)
연극 '대한제국의 꿈'은 일제 등 외세의 침략이 거셌던 19세기 후반, '을미사변'에서부터 '아관파천', '을사늑약', '헤이그 특사' 등의 사건을 고종황제의 중심에서 보여준다.

특히 고종황제를 도와 국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엄귀비와 이화학당의 교사로 유관순의 스승이었던 독립운동가 '김란사' 등을 조명해 대한제국 속 여성들의 역할을 조명한다.

또한 을사늑약을 목숨걸고 끝까지 반대했던 참정대신 한규설과, 이완용을 처단하려다 실패하고 처형된 이재명 의사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1919: 세상을 바꾸기 위한 과정의 기록' (사진=연합뉴스)
정동 세실극장에서는 '1919: 세상을 바꾸기 위한 과정의 기록'이 공연 중이다. 지난 7일 개막한 이 공연은 '제2회 항일여성독립운동 추모문화제'의 주제공연으로 오는 18일까지 공연된다.

공연은 1919년부터 현재까지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간추려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됐다. 항일역사의 시간을 상징하는 할머니의 기억을 시작으로 100년의 굴곡진 역사의 현장을 재현한다.

뮤지컬 '영웅' 포스터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한 뮤지컬 '영웅'도 호평 속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영웅'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 안중근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영웅'은 마지막 무대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1일까지 공연된다.

여성 독립운동가인 '김마리아' 여사를 조망하는 뮤지컬도 개막한다.

뮤지컬 '김마리아를 아십니까' 포스터
송파구는 17일 서울놀이마당에서 뮤지컬 '김마리아를 아십니까'를 공연한다. 김마리아 열사는 3.1 운동과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까지 관여한 인물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독립운동가다.

송파구는 이 점을 착안, 송파의 역사적 인물인 김마리아 열사의 생애와 업적을 널리 알려 독립의 의미와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려 공연을 기획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항일'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왼쪽부터) 이육사, 꽃신, 치마 포스터
경북 안동에서는 '이육사-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라는 주제로 민족시인 이육사의 삶을 조명하는 뮤지컬을 선보인다.

이 뮤지컬은 이원록이라는 지식인이 이육사라는 민족 저항 시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담는다. 또 치욕스러운 일제 만행을 잊지 않기 위해 수인번호 '264'를 가슴에 아로새긴 역사 속 시인 이육사의 삶을 되새긴다.

모든 대사가 노래로 진행되는 이 뮤지컬은 광복절인 15일부터 17일까지 안동문화관광단지 특설 무대에서 공연된다.

영동군은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수모 속에 묻혀있는 '위안부'라는 아픈 사건을 끄집어내는 공연을 마련했다.

14일 영동복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꽃신'은 위안부를 소재로 한 역사 속 소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그려진다.

충북 청주의 향토극장인 청년극장도 12일 보은, 15일 청주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좇는 연극 '치마'를 공연한다.

연극 '치마'는 위안부 피해자로 살면서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투쟁을 이어갔던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픽션화 했다. 연극은 위안부 문제와 함께 여전히 반성할 줄 모르는 지금의 일본의 행태도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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