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는 7일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수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한 방향으로의 과도한 쏠림 등 시장불안이 발생하면 선제적으로 단호하게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부총리의 공개 구두개입이 나온 가운데 전날 1215.3원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원 이상 떨어졌다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홍 부총리는 회의 뒤 취재진 질의응답에서 "정부가 거의 24시간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며 "환율시장에 과도한 쏠림이 있어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준비된 계획대로 시장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시장안정조치 취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우리 환율시장은 기본적으로 시장원리에 의해 작동한다. 다만 환율이 한 방향으로 급격히 쏠리는 경우 정책당국이 부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용인돼 있다"며 "정부는 지난해부터 실질적으로 외환개입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올 3월에도 공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개입을 놓고 환율조작 비난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이 주시하는 환율조작은 환율을 억지로 올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치솟는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조치는 미국의 관심사가 아니다.
홍 부총리는 한편 일본이 수출규제 도발에 이어 국내 일본계 자금을 빼가는 금융공세를 취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자금의 유출 단계까지 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지만, 그 단계가 되더라도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여신이나 증권투자에서 일본계 자금의 비중이나, 정부의 대처 역량 등을 따져볼 때 영향은 굉장히 제한적이고 우리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