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취재진이 찾은 강릉시 교동의 식자재마트 입구에는 '우리 마트는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붙여놨다. 소비자들은 익숙한 듯 입구를 지나쳤다.
마트 입구에서 만난 안정환(75) 할머니는 "저희는 특히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았던 시대라서 더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매운동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NO' 일본제품 문구를 보고 들어왔다는 진영학(29)씨는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것으로 우리의 뜻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부러라도 일본 제품을 안 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 정우열 점장은 "일본 담배나 맥주 판매 등 매출 이익을 보던 터라 걱정은 됐지만, 부당한 경제제재에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참하게 됐다"며 "오히려 우려와 달리 매출 이익이 늘었고, 종종 소비자들에게 격려의 말도 듣는다"고 웃어 보였다.
또 정 점장은 "판매자가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효과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가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공감하고, 정말 이번에는 끝까지 불매운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매장 안에서 마주친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딸의 옷을 사고 나온 베트남계 여성은 유니클로가 일본 기업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매장 근처에서 만난 양유진(여.42)씨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잠깐 들어갔다 나왔지만, 절대 구매할 생각은 없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은 한국인을 우습게 아는 처사로, 이참에 우리도 불매운동으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ride of KOREA'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 상품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미 계획했던 해외여행을 취소하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 상품은 당초 고성 산불 등 국내 경제활성화를 의도해 선보였지만, '일본여행 보이콧' 흐름이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하이원리조트 측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상품 이용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체 31건 중 20건이 일본여행을 취소하고 예약한 경우였다.
리조트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 속에 'Pride of KOREA' 상품이 더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