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사고 예방·각종 범죄…'인공지능'으로 잡는다

동해 망상해수욕장 인공지능형 CCTV 시범 운영
위험상황 발생 시 실시간 경보방송 시스템 구축
피서철 각종 범죄에도 초기 대응에 효과 기대
피서객들 "안전이 중요" VS "감시 당하는 기분"

동해 망상해수욕장 가로등에 설치된 'AI(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기반의 지능형 CCTV'. (사진=전영래 기자)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본격 개장한 가운데 동해시가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예방과 범죄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형 CCTV'를 시범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개장한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가로등 곳곳에 설치된 CCTV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이는 올해 새롭게 마련한 'AI(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기반의 지능형 CCTV'로 1곳에 3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우선 4천만급 화소의 고정카메라를 비롯해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 줌과 확대가 가능한 회전카메라로 구축됐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피서객들이 입수금지구역이나 입영 경계선을 침범하면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입수자를 자동 감지한다.

동해 망상해수욕장 가로등에 설치된 'AI(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기반의 지능형 CCTV'. (사진=전영래 기자)
특히 위험상황 발생 시에는 인공지능 영상분석 기술과 최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경보방송을 실시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전요원의 감시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 예방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다시 말해 안전요원 없이도 24시간 위험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위험 상황을 소방서, 해양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사고 발생시 골든타임 확보와 신속한 구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촘촘한 감시망을 통해 각종 범죄 발생 시 초기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시는 사업비 5억 원을 들여 AI 기반의 지능형 CCTV 활용한 안전감시 사전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 여름부터 시범 운영에 나섰다. 망상해수욕장에 4곳,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 3곳, 추암해변 1곳에 설치했다.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피서객들. (사진=자료사진)
하지만 인공지능형 CCTV 운영에 대해 관광객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휴가를 즐기려 찾은 해수욕장에서 24시간 감시당하는 기분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관광객 김모(27. 경기)씨는 "너울성 파도와 이안류 등 해수욕장에서는 위험한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런 시스템이 다른 해수욕장에도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A(여, 42)씨는 "직장 동료들과 조금 일찍 휴가를 보내기 위해 망상을 찾았다"며 "안전도 중요하지만 해수욕장 곳곳에 설치된 CCTV가 24시간 지켜본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감시당하는 기분도 든다"고 귀띔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추암해수욕장에서 50대 남성이, 지난 2017년 6월 망상해수욕장에서 20대 형제가 너울성 파도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안전구조요원의 감시 사각지대에서 발생됐다. 지난해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서만 물놀이 사고로 3명이 숨지는 등 해마다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동해시 최성규 안전과장은 "인공지능형 CCTV로 안전망을 구축함으로써 사고예방은 물론 각종 범죄 발생 시 범인 검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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