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서울 광화문 한국콘텐츠진흥원 CKL스테이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2019 콘텐츠 산업포럼' 중 '방송포럼' 섹션에서는 '포스트-넷플릭스 시대, 방송영상콘텐츠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조건'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그 중 '신(新)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묻다: 글로벌 K-포맷'을 주제로 발제한 황진우 황진우 CJ ENM 콘텐츠 액티베이션팀 팀장(FRAPA・국제 포맷인증 및 보호협회 이사)은 한국 포맷이 어떻게 하면 글로벌 시장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을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황 팀장은 "오늘날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커뮤니티'라는 것"이라며 "한 국가에만 소속된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볼 수밖에 없고, 우리에게는 기회가 많이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CJ ENM의 '꽃보다 할배'는 16개국에 수출됐으며, 국내 포맷 중 판매 수출 개수로는 1위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 총 12개국 수출됐다. 여기서 눈여겨 볼 지점은 한국 콘텐츠 포맷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황 팀장은 포맷 수출과 관련해 초반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우리나라는 언어가 다르고 재미와 웃음의 문화도 다른데 그것을 해외에 전달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황 팀장은 "포맷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언어와 문화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부분"이라며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가장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포맷 산업이 전 세계 30조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한국 포맷 사업자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글로벌 향으로 준비하고 내수용으로 제작 △IP의 인증 및 보호에 대한 고민 △포맷 전문 인력의 육성 △한국 포맷 상품 경쟁력의 고도화 △혼돈의 시대를 준비하고 받아들이기 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팀장은 "불과 2000년 초반만 해도 한국 콘텐츠의 창작 역량이나 포맷을 이야기할 때, 일본 콘텐츠의 표절이라는 언급도 많았고 창작 역량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많았다. 그런데 10년이란 세월이 지나며 이 같은 악명은 거의 없어졌다"라며 "내부 사업자의 노력도 있었지만,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는 단계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방송 미디어 쪽으로 볼 때 아직 구조가 선진화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글로벌 시장을 함께 놓고 봐야 한다면, 한국 콘텐츠 산업 전체적으로 이제는 '내수용'이라든지 한국에서만 이렇게 될 거다 등의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라며 "산업 구조 전반에 대한 내부적인 정책, 시각 등도 해외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스탠다드'로 눈높이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