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중대국면 해결 위해선 상상력 필요" 판문점 남북미 회동 소회

"북미정상의 파격적 제안과 과감한 호응"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하고 역사 진전의 힘 만들어
"북미간 적대관계 종식과 평화시대의 본격 선언"
"한미 정상, 사상 첫 넥타이 차림으로 최전방 방문"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 덕분…남북-북미 관계는 선순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미 회동에 대해 "기존의 외교문법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인 제안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 파격적인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상상력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 뿐만 아니라 정치·외교에도 못지 않게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중대한 국면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실로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활동이 필요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회동에 대해서 "남북에 이어 북미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이어질 북미대화에 있어서 늘 그런 사실을 상기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의 토대로 삼아나간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두손을 맞잡고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정전협정 66년만에 사상 최초로 북미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맞잡고, 미국 정상이 특별한 경호도 받지 않은 채 북한 정상의 안내를 받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다시금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 지역으로 이동한 북미정상은 그곳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영화 속에서나 마주할 법한 일이 현실이 된 것인데 문 대통령은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역사적인 회동을 이끌고 남북미 대화를 재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해서 "저도 포함되지만 우리 정치에 있어서도 부족한 것이 상상력이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정치문법과 정책을 과감히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를 기대해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내각에도 "우리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서서 과감한 정책적 상상력을 좀더 풍부하게 담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판문점 방문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DMZ 내 오울렛 초소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국민들께서 의미있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양국 대통령이 군복이나 방탄복이 아닌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최전방 지피를 방문한 것도 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미군 지휘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간 9.19 군사합의 이전의 군사분계선 일대의 긴장상황과 그 이후 평화의 상황을 비교하며 설명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40km 떨어진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고 있으며, 서울에만 1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상시적으로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눈앞에 빤히 보이는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와 우리의 안보에 가져다주었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돌아봤다.

또 한미정상은 현재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해 발굴작업에서 발굴된 유품들을 함께 참관했고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의 절박함에 대해 공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그 모든 일들은 정상들간의 신뢰 뿐 아니라 판문점 일대 공동경비구역이 비무장화되는 등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제가 평소에 늘 강조해왔던 것처럼 남북관계의 개선과 북미 대화 진전은 서로 선순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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