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체는 27일 "얼마 전 남조선 당국자가 북유럽을 행각하는 과정에 이러저러한 동에 닿지 않는 소리를 늘어놓으면서 북남관계, 조미관계가 교착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마치도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겨레는 물론이고 공정한 국제여론은 지금 사이비언론도 아니고 다름 아닌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에 직접 서명을 한 남조선 당국자의 입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발언이 나온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은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을 굳이 평한다면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편견이고 결과를 낳은 엄연한 과정도 무시한 아전인수격의 생억지"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4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에서 '남조선 당국'을 겨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라고 비난한 적이 있지만, 사실상 문 대통령을 지목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
다만 북측은 노동신문 등에 비해 공식성이 떨어지는 대남선전매체를 이용함으로써 수위는 일부 조정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를 통해 북미대화에 대해 "남한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라며 우리 정부의 '중재·촉진자' 역할에 대한 강한 불만을 거듭 표출했다.
북한의 대외 발표 형식에 있어 담화는 성명 다음으로 공식적이고 격이 높은 것이다.
통일부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일반적이며 담당 국장의 담화는 특이한 형식으로 보고 북측의 진의를 파악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은 지난 4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협상대표에서 교체할 것을 요구했지만 당시 발표 형식은 담화가 아닌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