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 : 2017~2047'의 중위 추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국내 총인구는 2017년 5136만명에서 계속 늘어 2028년 519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47년엔 4891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권역별로 보면 중부권의 2047년 인구는 2017년에 비해 27만명(3.8%) 증가하는 반면, 영남권은 199만명(-15.2%), 호남권은 51만명(-8.9%), 수도권은 22만명(-0.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과 부산 등 11개 시도의 총인구는 감소하고, 경기와 세종 등 6개 시도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도 인구는 2017년 1279만명에서 늘어 2036년 144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47년엔 1399만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 인구는 2017년 977만명에서 2047년엔 832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종은 같은기간 30만명(124%), 제주는 15만명(23.5%), 충남은 16만명(7.6%), 충북은 3만명(1.6%), 인천은 2만명(0.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인구 정점이 지난 부산(1995년)·서울(2009년)·대구(2011년)·대전(2014년)·광주(2015년)·전북·전남·울산·경북(2016년)·경남(2018년) 등 10개 시도는 앞으로 내리막길만 남은 셈이다. 강원은 2034년, 인천 2035년, 경기·충북은 2036년,충남 2039년,제주는 2043년에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호남권과 영남권은 2017년, 중부권은 지난해 이미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2032년엔 수도권까지 모든 권역으로 자연감소가 확대된다.
수도권 인구성장률은 2033년 마이너스로 바뀐 뒤 2047년엔 -0.64%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2017년 12.46%의 인구성장률을 보였던 세종을 제외하면 2044년 이후엔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만 해도 총인구의 73.2%인 3757만명에 달했지만, 2047년엔 52.4%인 2562만명으로 20.8%p 급감할 전망이다. 특히 같은기간 영남권은 생산연령인구 감소율이 41.5%p, 호남권도 35.5%p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종의 생산연령인구는 2047년까지 86.1%(16만명) 증가할 전망이다.
25~49세 주요 경제활동인구 역시 2017년엔 총인구의 38.0%인 1950만명에 달했지만, 2047년엔 23.6%인 1157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도 2017년 60만명(1.2%)에서 2047년엔 366만명(7.5%)으로 늘어난다. 반면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2017년 672만명(13.1%)에서 2047년엔 450만명(9.2%)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유소년 인구는 세종만 50.8%(3만명) 증가할 뿐, 제주(-16.0%)·경기(-23.0%)·충남(-25.8%)을 제외한 13개 시도는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6~21세 학령인구도 846만명에서 524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앞으로 30년간 총부양비가 가장 급증하는 곳은 울산으로 175.8%에 이르고, 가장 낮은 세종도 69.3%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전남의 경우 2046년엔 노년부양비가 100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가리키는 '노령화지수'는 2017년 이미 100명을 넘어섰고, 2047년엔 417.2명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전남·경북·강원·전북은 500명을 넘어서고, 가장 낮은 세종도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의 두 배에 이르게 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피라미드 역시 중간 연령층이 많은 항아리형 구조에서 30년뒤엔 점차 아랫부분이 좁아지고 윗부분이 넓어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는 2017년 인구총조사를 기초로 시도별 인구변동요인 추이를 반영해 향후 30년간 장래인구를 전망한 결과치다. 원래 5년 주기로 작성돼 2022년 공표 예정이었지만, 최근 초저출산 상황을 반영해 공표한 특별추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