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25일, 일산 킨텍스 회의실에서 경제부총리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상섬, 쌍용차 등 완성차업체는 물론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충전기 업체 파워큐브코리아 등이 참석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119%의 증가세를 보이며 2018년까지 누적 5만 7,000대가 판매되는 등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수입산 전기차가 연평균 340.5% 증가하는 등 시장점유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버스의 경우 정부 보조금 중 40% 이상을 중국산 버스가 가져가는 등 수입산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보조금 정책 개선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서도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전기차 보조금 차등 지원을 요구해온 상태였다.
현재 중국산 전기버스는 전국에서 63대가 운행 중이다. 지난해 정부가 지급한 전기차 보조금의 40%가 중국 업체로 들어갔다.
반면 중국 정부는 한국산 배터리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차별정책을 펼치고 있어 그동안 한국 업계는 꾸준히 국내 보조금도 차등적으로 지급하자고 주장해왔다.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태년 운영위원장은 "우리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2020년 저무공해차 보급목표제가 중국 전기차의 한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하지 않도록 세밀한 제도설계를 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한국과 일본, 독일, 미국을 중심으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업계는 "현재 수소전기차는 세계시장 누적 보급이 1만 1,000대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2020년 이후 본격적인 시장형성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업계의 수소차 기술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백금촉매, 전해질막 등 핵심소재 기술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수소충전소의 부품 국산화율도 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수소차 경쟁력 확보와 보급 촉진을 위해서는 R&D 투자 세액 공제가 필요하다"며 "특히 수소충전소 구축과 관련해선 각종 규제 개선과 수소충전소의 구축비와 운영비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