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의사과에 의원 98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국회개의까지 3일이 걸리는 만큼 오는 20일쯤 국회가 열릴 예정이다.
야 3당만으로는 국회를 열 수 있는 의원 정족수에 미달되지만, 민주당 의원 49명이 개별적으로 서명에 동참하면서 정족수를 채울 수 있었다.
민주당이 의원이 당차원이 아닌 개별적으로 야 3당 주도의 소집요구서에 서명을 한 것은 한국당에 각을 세우지 않고 협상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또 중간 교섭을 해온 바른미래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다만, 국회는 열렸지만 구체적인 의사일정은 국회 관례상 교섭단체 간 합의 사항이어서 자유한국당의 동의 없이는 국회 상임위나 추가경정 예산 심사 등을 할 수는 없다. 국회가 완전히 정상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야 3당이 국회를 일단 연 이유는 무엇보다, 장외에서 버티고 있는 한국당을 압박하기 위한 계산으로 보인다.
평화당 유성엽,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는 소집요구서 제출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를 열어 자유한국당을 압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윤 원내대표는 "오늘 야 3당과 또 민주당과 의원 협조로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의사일정 구성이나 예결특위 구성 문제 등 의장님이 하실 일이 대단히 많다. 자유한국당은 그 부분 유념해 주고 다시 정상화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평화당 유 원내대표는 "국회가 파행되지만 그 원인은 전적으로 한국당의 억지와 민주당 무능"이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비판하며 재협상을 촉구했다.
하지만 야3당의 국회 개의가 얼마나 한국당을 압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당은 이날도 '경제청문회'와 '패스트트랙 철회'를 재차 요구하며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터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한국당이 제안한 경제청문회가 무엇이 그리 어렵나"라며 "금방 끝날 수 있는 길을 오랜 정쟁으로 이끌어가는 이 정부의 잘못된 모습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