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최계운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빨리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기술자 등의 도움을 받았어야 했는데, 그런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고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었던,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적수 원인에 대해서는 인천시 등이 발표한 분석에 공감했다.
인천시는 이번 사태가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업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수돗물에 섞여 나오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교수는 "물이 계속 한쪽으로 흐를 경우 관이 오래되면 녹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하고, 물속의 작은 진흙 같은 것들이 거기에 딱딱하게 붙게 된다"며 "이번 사고처럼 물이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든지 물이 끊겼다가 다시 흐를 때는 이런 물질들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천시와 수자원본부 등의 대처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처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물질이 포함된 물을 완전히 빼버렸으면 좋았을텐데,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채 다시 (물의) 방향을 바꾸면서 다른 지역까지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수계 전환' 과정에서의 관계당국의 안일한 행정 운영을 꼬집었다.
최 교수는 "수계전환은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일"이라며 "수계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운영을 좀 천천히 한다든지, 문제가 있는 것들을 봐가면서 했어야 했는데, 세심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원인을 찾은 만큼 시간을 조금 걸릴 수 있을지라도 적수 문제 해결될 것"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를 중심으로 발생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또 이날 강화도 일부 학교와 유치원에서도 적수 의심 신고가 접수돼 급식을 중단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