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도 먹거리 전략'을 발표한 이대직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의 말이다.
◇ '공정, 지속, 건강, 연결'…경기도 먹거리 전략의 핵심가치
도는 이 자리에서 '공정, 지속, 건강, 연결'을 먹거리 전략의 핵심가치로 내세웠다.
이 가운데서도 '공정'에 가장 큰 방점을 찍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문제는 간단치 않다.
2016년 조사에서 경기도민의 60.4%는 '충분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섭취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충분한 양과 다양하지 못한 음식을 섭취한다'고 답한 비율도 35.6%를 차지했다.
특히 '경제사정상 먹을 것이 부족하다'는 답변도 3.9%를 차지했다. 이를 도민 인구수로 환산하면 약 52만 명에 달한다.
경기도민의 식생활 열악도는 전국 평균(5.1%) 대비 다소 양호하지만, 먹거리 취약계층 인구수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분석된다.
특히 도심보다는 비도심이, 그리고 동두천 · 포천 등 경원권 지역이 특히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을 경기도 기초생활수급자로 좁혀보면, 우수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비율은 더 높아진다.
2014~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경제사정상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답한 먹거리 취약계층 비율은 41.3%까지 오른다.
도는 이에 따라 '경기도 먹거리 전략'의 첫번째 목표를 기초생활수급자의 식생활 질 개선으로 잡았다.
기초생활수급자의 먹거리 취약계층 비율을 현행 41.3%에서 단계적으로 27.5%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취약계층에게는 앞으로 식재료를 현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 영양상태가 취약한 임산부·영유아 등을 지원하는 '영양플러스 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기자(연간 약 1,300명)가 없도록 도비를 신규지원하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1,000원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는 취약계층 결식아동 급식지원 단가도 지난해 8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 수준인 6,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신성장농업팀 민경록 주무관은 "현실적으로 취약계층의 먹거리 문제를 모두 예산이나 정책만으로 해소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지역 시민사회가 지역농업과 연계해 무료급식소나 독거노인 등을 적극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