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인양 대안 '플로팅 도크', 세월호땐 부서졌다"

시신 3구 수습…한국 실종자 8명으로
다뉴브 수위 낮아지지 않아 인양 지연
"빨라도 일요일 오후나 월요일 오전"
크루즈선 선장 증거인멸 혐의 더해

■ 방송 : CBS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대담 : CBS 보도국 김광일 기자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우(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현장을 촬영한 모습. 사고 직후 급파된 헝가리 군함이 보인다./사진=김광일 기자

◇ 임미현 > 유람선 침몰사고가 난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어제 우리 국민 2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실종자는 8명으로 줄었습니다. 당초 어제로 예정됐던 선체 인양은 강물 수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으면서 빨라도 돌아오는 일요일에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오늘로 9일째 헝가리 현지를 지키고 있는 김광일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 김광일 > 부다페스트 침몰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 임미현 > 시신 수색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 김광일 > 먼저 현지시간 어제 오전 11시 26분. 이곳 침몰지점으로부터 40킬로미터쯤 떨어진 '싸즈헐롬버떠'라는 지역에서 시신 1구가 수습됐습니다. 주민 신고로 발견된 건데, 감식 결과 30대 여성, 유람선 탑승객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오전 9시 50분. 여기서 6킬로미터 떨어진 '라코치'라는 곳에서 주민 신고로 수습된 60대 남성, 역시 탑승객이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인 탑승객 가운데 사망자는 18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8명으로 줄었습니다.

◇ 임미현 > 밤사이에도 한 구가 더 발견됐다면서요?

◆ 김광일 >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비교적 주목을 덜 받았었는데요. 유람선에 타고 있던 헝가리인 선원 2명도 실종 상태였거든요. 그 중 1명이 침몰지점에서 4킬로미터 떨어진 써버그싸드 다리에서 어젯밤 6시 25분쯤 발견됐습니다.

◇ 임미현 > 김 기자. 침몰 현장에 나가있다고요.

◆ 김광일 > 네 그렇습니다.

◇ 임미현 > 인양 준비 이뤄지고 있나요?

현지시간 7일 새벽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현장(사진=김광일 기자)

◆ 김광일 > 지금이 현지시간 자정을 막 넘은 때라서 그런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바지선에 켜져 있던 조명도 조금 전 꺼졌습니다. 낮에는 이곳에서 와이어 연결이나 그물망 설치 등 인양 준비작업을 위해 헝가리 구조팀이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다만 인양은 오늘도, 그리고 내일까지도 어려울 전망입니다.

◇ 임미현 > 당초 어제로 계획됐던 것 아닙니까? 왜 지연되고 있는 거죠?

◆ 김광일 > 거센 폭우가 그치면서 떨어지는 듯했던 이곳 다뉴브강 수위가 좀처럼 움직임이 없기 때문입니다. 선체를 인양하기 위해선 대형 수상크레인이 이곳에 들어와야 하는데, 강을 가로지르는 근처 다리와 수면의 거리가 아직 가까워서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양을 맡은 크레인 '클라크 아담' 선장의 얘기 들어보시죠.

6일(현지시간) 오후 정박 중인 클라크 아담 위에서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선장 게네이 줄라(62)씨(사진=김광일 기자)

[녹취: 클라크 아담 선장 게네이 줄라(62]
"무리해서 가면 갈 수는 있지만 그러다 만약 성공하지 못하면 그게 더 문제니, 안전을 고려하겠습니다. 빨라도 일요일 오후나 다음주 월요일 오전쯤에야 다리를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광일 > 이 때문에 현재 클라크 아담호는 여기서 5킬로미터 거리에 정박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보니, 선체에 걸린 3개의 쇠줄이 50m쯤 떨어진 뭍으로 뻗어나와 말뚝에 박혀 있는 모습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헝가리 당국은 일요일까지 지켜보다 크레인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 이른바 플랜비를 가동한다는 계획입니다.

◇ 임미현 > 플랜비. (네). 어떤 계획인가요?

6일(현지시간)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내 닙시겟 지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레인 아담클라크호(사진=김광일 기자)

◆ 김광일 > 헝가리 당국은 플로팅 도크, 그러니까 이동식 부두를 현장으로 끌어와 선체를 들어 올리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플로팅 도크는,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선체 밑으로 도크를 넣은 뒤 부력을 이용해 띄우는 장비입니다. 앞서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5년 전 침몰한 세월호의 경우에도, 당초 해상 크레인과 플로팅 도크의 조합으로 인양을 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규모가 큰 배를 인양하기 위해 세월호보다 더 큰 도크를 특별제작했었는데요. 시험운전 도중 평형수 주입 속도조절에 실패해 몸체가 부서져 버린 겁니다. 우리 신속대응팀 측은 이 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중인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응팀 현장지휘관 송순근 대령입니다.

[녹취: 우리정부 합동신속대응팀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대령)]
"그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일요일이나 토요일 정도 돼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은 헝(가리) 측과 논의해봐야 합니다. 바지선만 있다고 한다면 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이 되는데 그것은 헝(가리) 측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 임미현 > 마지막으로 수사속보 알아보죠. 가해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 선장, 보석 신청은 진행이 되고 있나요?

◆ 김광일 > 지난 1일 부다페스트 법원은 바이킹시긴호 선장 유리.C씨를 구속하면서 보석 조건을 걸었었는데요. 법원이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항고했죠. 아직 영장항고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검찰에 따르면 C씨는 사고 발생 직후 관련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있다고 합니다.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형법상 수상교통 과실 혐의에 더해, 증거인멸 혐의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 임미현 >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부다페스트 침몰현장에서 김광일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