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톈안먼 탱크 막아선 '탱크맨' 조각상 미국에 세워져

천웨이밍 2015년 조성한 자유 조각공원에 탱크맨 조각상 건립, 3일 제막식

(사진=UPI/연합뉴스· SCMP 캡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맞아 톈안먼 앞에서 지나가던 탱크를 홀홀단신으로 가로막아 세계인들의 가슴을 울렸던 '탱크맨' 조각상이 미국에 세워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변에 톈안먼 시위 학생 지도자였던 저우펑숴, 성쉐 등을 비롯한 3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톈안먼 시위 30주년 추모집회 및 '탱크맨' 제막식을 개최했다.

'탱크맨'은 톈안먼 시위 당시 맨몸으로 톈안먼 앞 창안제(長安街) 거리를 지나던 탱크의 앞을 막아선 한 베이징 시민을 지칭하는 말로 이 사진이 톈안먼의 참상을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조각상을 만든 천웨이밍(陳維明)은 1988년 중국을 떠나 뉴질랜드로 가는 바람에 톈안먼 시위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조각상 제작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중국에 있었다면 나는 살해당한 학생 중 한 명이었을 수 있다"며 "우리는 30년 전 발생한 6·4 학살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웨이밍은 중국 민주화 활동가 등과 함께 30만 달러의 돈을 모아 2015년 36에이커의 땅을 사들여 '자유 조각공원'을 만들었다. 탱크맨 조각 앞에 놓인 탱크는 모조품으로 만들어졌지만, 조만간 유럽에서 수입한 진짜 중고 탱크로 대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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