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SNS 사회에 산다고 해도 무방하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근황을 전한다. 심지어 SNS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다.
특히 발달된 기술과 대중 인식의 개방적인 변화는 과거 폐쇄형 SNS를 통해 지인들과만 이야기를 나눴던 상황을 넘어, 일면식 없는 사람들과도 손쉽게 연락할 수 있게끔 소통의 방향을 옮겨놨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타고 많은 연예인들도 SNS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팔로워 숫자와 '좋아요' 숫자는 인기의 척도가 됐고, 게재한 사진 한 장, 게시글 하나가 큰 확산력을 갖는다.
과거 TV나 라디오 등지에서만 접할 수 있던 연예인들의 활동이 SNS로 옮겨 온 것은 팬들에게 있어 열광적인 소재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연예인들의 근황을 손쉽게 접할 수 있고, 댓글·메시지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소위 말하는 '덕질'의 기본도 SNS에서 이뤄진다.
연예인들에게 있어서도 SNS는 매력적인 요소다. 활발한 활동을 하든 휴식기를 갖든 SNS를 통해 올린 내용은 대중에 너무나도 빠르고 쉽게 퍼져 홍보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연예기획사 또한 소속 연예인의 홍보를 과거 언론사에 보내는 보도자료 등 간접 소통을 통해서만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공식 SNS를 통한 소통의 방법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도 이러한 부분에 있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예인과 대중의 소통 창구가 매체나 플랫폼이 아니고 대중과 연예인간 직접적 창구가 있다는 점에서 활발하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연예인의 SNS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즉, 과거와 달리 SNS의 직접적인 소통의 효과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는 뜻이다.
◇ "주목받기 위해 SNS에 올린 글…자기 발목 잡는 경우 많아"
하지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고를 반추해보면 SNS의 장점이 때로는 독이 돼 돌아옴을 확인할 수 있다.
전 남자친구와의 분쟁 등으로 극심했던 우울증 등 심신의 아픔을 SNS로 호소했던 가수 구하라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구하라의 이러한 선택에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SNS를 통해 밝고 건강하게 팬들과 소통하려 한 구하라의 마음에 일부 악플에 의한 상처가 새겨진 이유도 크다고 보여진다.
다행히도 구하라는 건강을 회복하고 "마음을 강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하라의 사건이 채 가라앉기 전에 배우 이유영도 SNS에 부정적인 심정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겨 대중들을 화들짝 놀래켰다. 소속사 측에서 "SNS 게시글 업로드 중 실수로 내용을 잘못 올린 것"이라며 "배우 본인도 많이 놀라 게시글을 바로 삭제했다"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우려 목소리는 높았다.
이 같은 사례는 일부 안티팬들의 일그러진 SNS 활동과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되는 SNS 특성의 단점으로 볼 수 있다.
또 최근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이주연도 자신의 SNS에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과 장난치는 영상을 올렸다가 황급히 삭제했다. 앞서 SNS를 통해 여러 차례 열애설이 불거졌고, 소속사의 반응 또한 인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답변이 이어진 터라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김 평론가는 이와 관련 "일부 연예인들의 정제되지 못한 것들이 SNS를 통해 유통·확산 되는 것은 각자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하 평론가는 "연예인들의 SNS는 사회와 소통하는 창구로서 '사회적 발언대'라고 볼 수 있다"면서 "연예인들 또한 아무렇게나 정제되지 않은 글을 올리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인지하고 신중하게 SNS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평론가는 연예인들의 SNS 활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연예인들이 SNS에 주목받기 위해서 이글 저글 올리다보면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한 사례를 비추어 보면 지금 연예인의 SNS 활동은 독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두 평론가는 연예인 SNS와 관련한 언론의 모습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김 평론가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 같은 내용들이 SNS 상에 있을 때는 캐주얼하게 드러날 수 있는데 기사나 매체 등을 통해 좀 더 왜곡·확대 되는 것 또한 문제"라고 말했다.
하 평론가 역시 "연예인이 SNS에 맥락 없이 올리는 글을 굳이 기사로 쓸 만한지 언론사가 심도있게 판단을 해야 하고, 기사를 쓸 때는 확실한 확인을 하고 써야 경솔한 보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