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최기산 조사국 과장 등 연구팀이 게재한 '최근 미국 잠재성장률 상승 배경'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잠재성장률은 2010년 1%까지 낮아졌으나 올해 2%대 초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최근 5년간의 잠재성장률 상승 요인을 분석해 자본투입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노동과 생산성 역시 잠재성장률 상승에 기여한 것을 확인했다.
최근 5년(2015~2019년)의 부문별 성장기여도는 직전 5년(2010~14년)에 비해 요소(노동 및 자본) 투입은 0.4%p, 총요소생산성은 0.1%p 각각 확대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요소투입 중에는 자본기여도가 0.3%p 확대돼 노동기여도 확대(0.1%p)를 크게 웃돌았다.
총요소생산성 기여도도 2015~2017년중 줄곧 0.6%p를 지속하다 2018년 0.8%p, 2019년 0.9%p로 상승세에 있었다.
이같은 변화에는 우선 기업투자가 회복된 데 따른 영향이 작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인 2008~2009년중 연평균 –10.9%로 쇠퇴했던 미국의 기업투자 증가율이 2010~2018년중에는 연평균 5.2%로 확대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2000~2007년중)의 연평균 증가율(2.8%)을 압도한다.
기업의 양호한 재무상황, 자본조달 환경과 자본수익성의 개선, 정부의 투자활성화 정책 등이 기업의 투자를 확장시킨 원동력으로 지목됐다.
실업률 역시 2010~2014년중 8.0%에서 2015~2019년중 4.6%로 대폭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은 경기호조가 구직단념자의 노동시장 복귀 등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발생한 결과로 해석됐다.
아울러 생산성은 2010년대 들어서도 둔화세가 지속되다 지난해부터 급속 개선양상을 보이며 잠재성장률 제고에 힘을 보탰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의 추세는 1995~2003년중 3.0%에서 2004~2009년중 2.1%, 2010~2018년중 1.0%로 낮아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4%로 전년(1.1%)대비 큰 폭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노동생산성 증가율(전년동기대비)도 2.4%로, 2010년 3분기(2.7%)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향후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인구구조 변화의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증가를 바탕으로 상당기간 2%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팀은 "생산성 증대가 R&D 투자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는 만큼, 대외부문의 부정적 충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중장기적 시계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단기 시계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성장흐름이 다소 불안정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