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광희(유람선 경험 여행객)
헝가리 다뉴브강의 유람선 침몰 소식을 지금 계속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쪽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고 대사관 전체 직원들이 현장에서 구조 작업, 또 병원에 실려간 사람들 관광객들을 챙기고 있어서 한국 쪽으로 소식이 정확하게 아직 들어오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희가 여행사 쪽에서 들어오는 내용들 또 외교부를 통해서 들어오는 내용들 또 헝가리 국영 방송을 통해서 들어오는 내용들을 종합해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간 내용들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나온 내용으로는 참좋은여행의 단체 여행객들이 헝가리로 떠났고 33명의 한국인이 그 유람선에 탑승했다. 그러니까 참좋은여행 측에서는 인솔자 포함 31명이 탑승했다라고 얘기하는데 외교부는 33명이 탑승했다고 해서, 30명 넘게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그 유람선에 탔었다는 것만은 정확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지금 문자를 받고 있는데 제보가 상당히 많이 들어옵니다. 그 유람선을 탔다라고 말씀하시는 저희 청취자 한 분이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일단 이분을 통해서 그 상황들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청취자님, 나와 계세요?
◆ 이광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디 사시는 누구신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이광희> 광주광역시에 사는 이광희라고 합니다.
◇ 김현정> 광주에 사시는군요. 언제 헝가리 다뉴브강에 다녀오셨어요?
◆ 이광희> 작년 8월에 다녀왔어요.
◇ 김현정> 작년 8월이면 그렇게 오래되신 게 아니네요.
◆ 이광희> 네.
◇ 김현정> 그러니까 단체 여행으로 다녀오셨습니까?
◆ 이광희> 그렇습니다.
◇ 김현정> 단체 여행으로. 그럼 가는 코스들이 비슷합니까?
◆ 이광희> 그렇죠.
◇ 김현정> 어디어디를 주로 단체 여행객들이 다닙니까?
◆ 이광희> 여기 참좋은여행하고 거의 같은 코스인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럼 어떻게 되는 거죠?
◆ 이광희>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하면서 거기에 야간 유람선이 제일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 김현정> 다뉴브강에 가면 이 야간 유람선 타는 건 모든 여행사들의 패키지에 들어 있는 유명한 코스예요?
◆ 이광희> 그렇죠. 당연히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광희> 보통 한강에 떠 있는 작은 유람선 정도? 한 50명 정도 탈 수 있는 유람선이요.
◇ 김현정> 아, 50명. 한강 유람선은 꽤 큰 유람선인데. 그 유람선보다는 작겠네요, 50명이면?
◆ 이광희> 그렇죠. 훨씬 적은 거죠. 제가 봤을 때는 약 50명 정도 탑승? 하여튼 많이 탑승해 봐야 50명 이하로 탑승하는 그런 유람선인데요.
◇ 김현정> 아니, 다뉴브강에 가는 여행객들, 전 세계의 여행객들이 다 가는 코스라면 배가 굉장히 많이 떠 있겠네요, 그 위에 강 위에?
◆ 이광희> 그렇죠. 저녁에 그 관광 코스는 야간에 유람을 해야 환상적이기 때문에 아주 어두워진 이후에 유람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보면 굉장히 배가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얼른 생각할 때는 30척 이상?
◇ 김현정> 한 번에요?
◆ 이광희>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다뉴브강이 얼마나 큰데요?
◆ 이광희> 한강 폭의 3분의 1 정도 된다고 볼까요?
◇ 김현정> 우리 한강 폭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폭인데 30척이 동시에 막 다녀요?
◆ 이광희> 동시에 제가 봤을 때는 5분, 10분 간격으로 이렇게...
◇ 김현정> 계속 출발해요?
◆ 이광희> 올라갈 때는 좌측으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우측으로. 이렇게 해서 자기 나름대로는 안전하게 운행한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저는 지금 ‘이게 어떻게 유람선끼리 충돌을 했을까, 강에서요. 무슨 바다도 아니고 강에서 충돌을 해서 침몰까지 됐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 이광희> 그렇겠죠. 자기들은 이제 올라가는 배는 우측으로 가고 내려오는 배는 좌측으로 오는데 강폭이 그렇게 넓지 않는 강이에요. 그런데 특히 기상이 안 좋을 때는 대열을 맞춘다는 게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충돌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죠.
◇ 김현정> 지금 거기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니까 지금 새벽 1시거든요.
◆ 이광희> 그리고 다리가 많은데 그 다리 교각에 부딪힐 수도 있는 거고요.
◇ 김현정> 다리도 많고 그런 상황인데 기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출렁거리면서 줄을 맞추지 못했다면 얼마든지 부딪힐 수 있었을 것이다?
◆ 이광희> 그렇죠.
◇ 김현정> 배가 충돌 가능성을 언제나 안고 운행이 되는 거라면 안전장치라도 충분해야 될 텐데 구명조끼라든지 혹은 작은 피신용 배라든지 이런 거는 있었어요, 튜브라든지?
◆ 이광희> 제가 듣기로 유람선에 탑승한 순간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게 구명조끼라는 게 아예 구비가 돼 있지 않아요.
◆ 이광희> 네, 구명조끼도 있지 않고, 구비되어 있지 않으니까 당연히 착용은 못 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불안해서 가이드한테 ‘아니, 구명조끼 없는 배에 탑승을 시키느냐?’라고 물어보니까 가이드가 ‘여기는 다 그래요’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여기는 다 그래요?
◆ 이광희> 다른 배 보니까 구명조끼 하나 구비되어 있는 배가 없어요. 구경을, 아니 보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내리면서 ‘나중에 이건 개선돼야 됩니다. 우리 대한민국 관광객이 거의 대부분인데 여행사에서 선주들한테 이야기를 하면 구명조끼 구비를 할 건데 왜 이 위험한 유람을 시킵니까, 야간에 더욱이.’ 이렇게 항의한 적이 있거든요.
◇ 김현정> 그랬더니 그쪽에서 뭐라고 해요?
◆ 이광희> 이야기하겠다고 그러는데, 개선하겠다고 그랬는데 이제 보니까 아직도 그렇게 개선이 안 된 걸로 보이네요.
◇ 김현정> 여러분, 지난 8월에 지금 사고가 난 그 유람선을 타고 비슷한 유람선이 계속 5분마다 출발한다고 하니까 그런 유람선이 유람선을 탔던 분을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광주에 사시는 이광희 씨인데요. 안에서 탑승하는 건 어떤 식으로 탑승을 합니까? 자리에 안전벨트를 매고 탑승하는 그런 우리의 보통 유람선.
◆ 이광희> 안전벨트 그런 게 없어요. 그냥 유람선 안에 탑승하면 의자가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의자예요? 2명씩 앉는 의자?
◆ 이광희> 그렇죠. 줄줄이 그냥 있는 의자. 의자가 있고 난간에 나가서 자기가 원하는 사람은 난간에 나가서 서서 구경을 하고.
◇ 김현정> 앉아 있는 사람이 많지 않겠네요, 실내에. 야경 봐야 되니까.
◆ 이광희> 거의 대부분은 너무 멋있기 때문에 (앉아 있지 않죠.) 야간에 다리 위에도 전부 다 조명해 놓고 하여튼 굉장히 환상적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르지 않고 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죠, 대부분 사람들이. 그래서 그게 만일 배끼리 충돌하면 그건 더 큰 사고가, 대형 사고가 날 게 뻔한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또 그렇게 하고 있는 그 나라의 그런 문화도 이해가 안 되고 거기에 탑승을 시킨 우리나라 대한민국 여행사들도 왜 이렇게 하는 건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가고 굉장히 불안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얼마쯤 내고 타셨는지 기억나세요?
◆ 이광희> 모르겠어요. 한 개인당 40유로 이상 아마 낸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제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광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광주의 청취자께서 지금 이분 말고도 제보가 꽤 많이 들어오는데 이만큼 한국에서 헝가리에 꽤 많이 가고 있습니다. 가면 무조건 타는 유람선이었다. 그런데 상당히 불안했고 구명조끼도 없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해 주고 계시네요. 헝가리 속보는 더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