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은 언어도단을 중단하고 외교 관례를 깬 데 대해 책임을 지라.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한미공조를 강조했으니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 측에서 서 국정원장과 양 민주연구원장의 사적인 만남을 문제삼아 강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 유출 파문에 대한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마라는 지적이다.
이어 "한국당도 '강효상 감싸기'로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출당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해달라. 그게 한국당이 한미동맹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서 죄를 지으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룬다는 점을 확인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동안 "통 큰 리더십", "역지사지의 자세"를 견지했던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향한 여야 협상이 어려워지자 연일 맹공을 퍼부으며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제 협상파트너인 나경원 원내대표는 존중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좀 심한 거 아니냐"며 "황 대표에 대해서까지 제가 침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의 걸림돌로 한국당 황 대표를 지목한 셈이다.
한편, 논란이된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만남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며 옹호했다.
박광온 의원은 "자기가 살아온 방식으로 세상을 보려고 하는데, 과거 자신들이 했던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정권을 모르는 것"이라며 "이 정권은 이미 국정원 국내 정치 개입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국정원 개혁이 실패로 돌아간 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장들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줄줄이 재판에 넘겨진 걸 우회적으로 비꼰 것이다.
박주민 의원도 "정말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국정원법을 개정해서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우리 당과 함께 대못을 박아버렸으면 좋겠다"며 "이미 20대 국회엔 국정원법 개정안 14개가 발의돼 있다. 한국당은 밖에서 떠들지 말고 국회에 복귀해서 국정원법 통과를 위해 같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