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 정상화 협상을) 원점도 아니고 원원점으로 돌리자고 하는 것이다. 과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한국당은 선거법을 개정하려면 국회의원 300명에서 10% 줄이는 안을 내놨는데, 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에 (국민의) 60%가 찬성하고 있다"며 "(한국당 선거법을) 받으면 국회로 들어가겠다" 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최근 한국당과의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 합의에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간극이 넓어지니까 진정성 여부가 파악이 안 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 20일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호프 회동'에서 협상의 물꼬가 터졌던 것도 잠시, 하루 만인 21일 다시 분위기가 냉각된 것과 관련해 한국당에 책임을 넘겼다.
이 수석부대표는 "호프모임을 한 다음날 수석부대표들끼리 모인적이 있었다"며 "한국당이 합의문 초안을 가져왔는데, 황당한 이야기를 가져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패스트트랙 첫날의 내용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우리를 시험하는 것인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이런 것들이 정리되기 전 까지 아마 이인영 원내대표 등은 연락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애초 3당 원내대표들 간 국회 정상화를 위해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에 대해 '합의해 처리한다'와 '합의를 위해 노력한다' 등의 문구조정을 두고 협상을 벌였는데, 한국당이 갑자기 민주당에서 수용할 수 없는 요구안을 제시했다는 게 이 수석부대표의 설명이다.
이 수석부대표는 한국당 측이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패스트트랙 지정 사과와 철회, 국회 선진화법 위반 관련 고소.고발 취하 등에 대해 "불가능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중 한국당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산불 등 재해.재난 관련 추경을 따로 처리하는 '분리 추경'에 대해서는 "분리를 한다면 처음부터 일정을 다시 해야 한다"며 "국회에 추경안이 제출돼 있는데, 그걸 기획재정부가 다시 가져가서 만들어와야 하니까 일정이 안 나온다"고 난색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