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당시 안종필 열사는 16살의 나이로 광주상업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안 열사는 1980년 5월 19일 광주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지만 20일 오전 전화 한 통을 받고 집을 나섰다.
안 열사의 어머니는 이후 저녁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그를 찾기 위해 길거리를 헤맸고, 광주역에서 도심 방면으로 이동하는 고등학생들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안 열사가 있었다. 안 열사는 어머니에게 모자를 건넸고, 어머니의 손길을 뿌리친 채 곧바로 학생 대열에 다시 합류했다.
어머니는 이후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무차별 총격이 진행됐다는 소식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안 열사는 이후 계엄군이 외곽으로 철수한 21일 잠시 집에 돌아왔다.
안 열사의 가족들이 막아섰지만, 그는 22일 몰래 다시 집 밖을 나섰다.
안 열사의 어머니는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이틀 만에 그를 찾았지만 안 열사는 또 다시 옷을 챙겨입고 도청을 사수하는 시민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27일 새벽 2시.
안 열사는 무차별 진압에 나선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이처럼 안 열사의 안타까운 사연은 오는 18일 39주년 5·18기념식의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