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뉴]택시vs타다vs웨이고블루…요즘 뭐 타세요?

일반택시 불만에 모빌리티 시장 급성장 중
'승차거부0' 타다, 반년만 호출 수 1300%↑…2030돌풍
웨이고블루·마카롱택시 등 '색다른 택시' 순항중
카풀갈등 끝 예고된 '규제혁신형 택시'는 與野이견 속 난망
모빌리티 급성장 위기감에 또 다시 택시기사 분신자살…"타다 OUT"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 임미현 > 새로운 IT 트랜트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갖고 오셨나요.

◆ 김수영 > 오늘은 요즘 핫(hot)한 '모빌리티(mobility)'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임미현 > 김 기자, 요새 IT모빌리티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는데요.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김수영 > 사실 '이동수단'으로 바꿔 써도 뜻이 통하는데요 IT업계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만드는 각종 서비스'를 모빌리티라고 부릅니다. 전통적인 이동수단에 IT를 결합해서 편의성을 높였다는 의미란 거죠. 앵커는 혹시 '타다' 이용해보셨나요?

◇ 임미현 > 저는 이용해본 적이 없는데요. "밤늦은 시간에 택시를 못 잡는 사람은 '타다'를 타라"는 이야기는 들어봤어요.

◆ 김수영 > 말씀하신대로 타다는 '승차거부 없는 더 편안한 서비스'를 모토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빌리티입니다.

모든 택시가 그렇지는 않을 텐데요. 저도 그렇고 제 주변에도 승차거부나 요금시비 경험이 있다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거든요.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을 거는 기사님을 만난 경험이 있다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고요.


그런데 승차거부 없이 즉시 배차되고, 운전자들이 고객응대 매뉴얼 등을 철저히 준수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이 타다이고요. 이용자 10명 중 9명이 타다를 다시 이용(재이용률 89%, 2019년 5월 현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하네요.

◇ 임미현 > 이유가 뭔가요?

◆ 김수영 > 이전까지는 택시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대안이 없어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반택시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원하는 점을 타다가 잘 공략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일반택시는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타다는 전용앱을 통해서만 호출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아직은 20대에서 40대까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타다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타다 회원 중 66%가 34세 이하예요.

(사진=타다 홈페이지 캡처)
타다 돌풍 이후 승차거부 없는 더 편안한 서비스를 내건 모빌리티 업체가 늘고 있거든요. 호출비 3천원을 내면 승차거부 없이 배차되는 '웨이고블루'나 예약제 택시를 표방한 '마카롱 택시'가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요. 업체들은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많다고 설명합니다. 웨이고택시를 운영하는 타고솔루션즈의 강순구 부사장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특정한 날은 몇 만 콜 정도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급만 늘리면 되는 부분인데 저희가 일단 기준을 너무 높게 하다보니까. 차도 새 차를 사야하고 기사도 월급제근로계약을 노조와 합의해야 하고…공급이 조금 늦게 따라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 임미현 > 예약비 등 일반택시보다 요금을 더 내더라도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 김수영 >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타다는 택시비보다 요금이 20% 비쌌거든요. 또 웨이고블루는 택시비에 예약비를 추가로 더 내야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더 내더라도 더 좋은 서비스를 받겠다'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거죠.

이런 상황서 최근 서울과 경기도의 택시비가 올랐잖아요. 또 웨이고블루는 다음달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며 호출비를 내릴 예정이거든요. 일반택시와 모빌리티 사이에 가격 차이까지 줄어들고 있는 거죠.

◇ 임미현 > 일반 택시와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 김수영 > 이용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배차시간을 제외하면 차량 내부 상태나 서비스가 일반택시보다 월등히 낫다는 평가가 다수였습니다.

등록된 택시면허가 7만개가 넘는데 타다에 등록차량은 1천대, 웨이고블루는 2백여대, 마카롱택시는 20여대거든요. 배차시간은 일반택시와 모빌리티를 비교할 수가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조금 비싸고 배차시간이 더 길더라도 무료 와이파이나 쿠션과 생수, 공기질 관리, 기사님의 고객응대 등 유‧무형의 서비스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일반택시 대신 모빌리티를 이용하겠단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 임미현 > 김 기자, 그런데 지난 3월에 당정과 택시업계가 택시산업 규제혁신과 택시서비스 개선안 등을 마련하겠다는 합의를 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김 기자의 말을 들어보면 택시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 김수영 > 그렇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의 당시 발표내용을 먼저 다시 들어보시죠.

"국민들의 교통편익 향상 및 택시서비스의 다양화와 택시산업 규제 혁파를 적극 추진하되 우선적으로 규제 혁신형 플랫폼 택시를 금년 상반기 중에 출시할 수 있도록 한다"

당‧정은 당초 6월까지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를 출시하겠다고 했는데요. 제가 취재해보니 3월 합의 이후 2달 동안 관련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1번 밖에 관련 논의를 하지 않았더라고요. 그나마도 택시기사 월급제를 두고 여야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상탭니다. 갈 길이 아직 먼 거죠.

◇ 임미현 > 참 답답한 상황인데 어제 새벽, 70대 택시기사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또 발생했어요.

◆ 김수영 > 네 그렇습니다. 이 기사님 차량 곳곳에는 '불법 택시영업 자행하는 쏘카와 타다는 물러가라'는 홍보물이 붙어있었어요. 택시업계는 최근 타다 본사와 청와대, 서울시청 등에서 타다 퇴출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는 등 타다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 일반택시 시장과 비교하면 모빌리티 시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거든요. 다만 타다가 서비스 초기와 비교해 호출수가 1300배까지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택시업 종사자분들의 위기감이 큰 것 같습니다.

결국 정치권이 택시라는 전통산업도, 카풀과 차랑 공유서비스 등 모빌리티, 그러니까 신산업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또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권이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 같습니다.

실시간 랭킹 뉴스